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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처럼 흘러가는 우정과 모험의 시간,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출간(케네스 그레이엄·존 버닝햄, 북포레스트)

세대를 넘어 사랑받아 온 영미 아동문학 고전, 존 버닝햄 그림으로 새롭게 만나다

최준혁2026년 5월 13일 오후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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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에 부는 바람.jpg출판사 제공

100년 넘게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영미 아동문학의 고전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이 북포레스트 클래식 시리즈 첫 권으로 출간됐다. 이번 판본은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존 버닝햄의 그림과 함께 원작의 서정성과 유머를 새롭게 되살린 점이 특징이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스코틀랜드 출신 작가 케네스 그레이엄이 병약했던 아들에게 들려주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영국 템스강 유역을 배경으로 모울, 래트, 토드, 배저 아저씨가 펼치는 우정과 모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순한 동물 동화를 넘어 자연 속 삶의 기쁨과 관계의 의미, 느리게 살아가는 시간의 아름다움을 조용히 전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야기는 어느 봄날, 땅속 굴에서 답답한 일상을 보내던 모울이 바깥세상으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강을 사랑하는 래트를 만나고, 와일드 우드 숲 깊은 곳의 배저 아저씨와 충동적이고 허풍스러운 토드를 만나며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자동차에 매혹된 토드의 무모한 모험과 감옥 탈출, 빼앗긴 저택을 되찾는 과정은 유쾌한 웃음과 긴장감을 함께 만든다.

작품 곳곳에는 오래 남는 문장들도 담겨 있다. “오늘은 여기, 다음 주는 전혀 다른 곳으로! 마을들은 스쳐 지나가고, 도시는 훌쩍 건너뛰고……. 언제나 새로운 지평선을 향해!”라는 토드의 외침은 자유와 모험에 대한 동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모울이 “이런 곳 하나쯤은 삶에 꼭 필요하다는 것도 분명히 느꼈다”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도 잠시 머물 수 있는 공간과 관계의 소중함이 드러난다.

이번 판본의 또 다른 중심은 존 버닝햄의 그림이다.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와 『지각대장 존』 등으로 잘 알려진 그는 절제된 색감과 자유로운 선으로 작품 특유의 고요한 풍경과 따뜻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강가를 떠다니는 작은 배, 숲속 오솔길, 토드의 소란스러운 움직임까지 그림 속에서 한층 생생하게 살아난다.

출판사는 “세대를 넘어 사랑받아 온 고전과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의 만남”이라며 “이번 판본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 독자들에게도 오래된 이야기의 깊은 울림을 다시 전해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빠른 속도와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시대지만,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여전히 강가의 바람처럼 느리게 독자의 마음을 흔든다. 함께 떠돌고, 함께 웃고, 끝내 서로를 지켜내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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