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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오십, 다시 숨을 배우다 『오십의 명상』 출간(최훈동, 시크릿하우스)

정신과 전문의가 건네는 중년의 마음 수업… “버티는 삶에서 바라보는 삶으로”

장세환2026년 5월 13일 오후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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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의 명상.jpg출판사 제공

어느 나이가 되면 이유 없이 마음이 흔들린다. 예전처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진 않았는데 회복도 더디다. 『오십의 명상』은 그 감각을 실패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꾸라는 신호로 바라본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명상가인 최훈동 원장이 중년의 불안과 번아웃, 실존적 허무를 통과하는 마음의 길을 담아낸 책이다.

저자는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정신과 전문의로 수십 년 동안 환자들의 마음을 돌봐왔다. 대한명상의학회 고문과 동국대 불교대학원 초빙교수 등을 지내며 정신의학과 명상을 함께 연구해온 그는, 이번 책에서 중년 이후 삶의 균열을 “내면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라고 말한다.

부제처럼 “누구나 인생에 한 번쯤 고비가 온다”는 문제의식은 책 전체를 관통한다. 오십은 인생의 끝이 아니라 방향을 바꾸는 시기라는 것이다. 바깥을 향해 달려온 시간을 잠시 멈추고, 자신의 호흡과 감정, 마음의 움직임을 다시 바라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은 단순한 명상 입문서에 머물지 않는다. 불교 철학과 정신의학, 뇌과학의 관점을 함께 엮어 중년의 마음을 풀어낸다. “흔들림 없는 마음을 얻으려면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라는 문장은 이 책이 말하는 명상의 핵심을 압축한다.

특히 저자는 명상을 특별한 수행이 아니라 “자신을 잘 대하는 태도”로 설명한다. 조용히 앉아 숨 쉬기, 걷기 명상, 식사 명상, 경청 명상처럼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식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지금 여기로 돌아오는 연습을 권한다.

책 곳곳에는 삶의 속도를 늦추라는 조언이 반복된다. “반응을 멈추는 순간, 시련은 스승으로 다시 태어납니다”라는 문장처럼, 저자는 불안과 분노를 억누르기보다 먼저 알아차리는 태도를 강조한다.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휘둘리지 않고 바라보는 힘이 중년 이후 삶의 중심을 만든다는 이야기다.

『오십의 명상』은 화려한 성공담이나 자기계발식 처방 대신, 먼저 고비를 지나온 사람이 건네는 고백에 가까운 책이다. 명상의 끝은 깨달음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목소리는, 오래 지친 사람들에게 조용한 숨 고르기의 시간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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