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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는 왜 지금 다시 읽혀야 하는가”, 『푸코와 철학』 (박민철, 에디스코)
‘비판’과 ‘현행성’으로 다시 읽는 미셸 푸코 철학 연구서
출판사 제공
미셸 푸코는 왜 철학을 ‘진리의 체계’가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는 실천으로 보았을까. 『푸코와 철학: 비판으로서의 철학』은 그 질문에서 출발하는 연구서다.
에디스코의 ‘필로버스 총서’ 네 번째 책으로 나온 이번 책은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푸코 사유를 연구해 온 박민철 연구자의 박사논문을 바탕으로 했다. 저자는 푸코 철학의 핵심 개념인 ‘비판’과 ‘현행성’을 중심으로 그의 사유 전반을 다시 읽어낸다.
책은 푸코의 고고학과 계보학, 권력과 주체화 연구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차례로 따라간다. 특히 기존 국내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덜 조명됐던 ‘현행성’ 개념에 주목하며, 푸코 철학이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현실을 진단하는 작업이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푸코가 전통적인 철학의 역할을 거부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철학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본다. 철학자는 외부에서 진리를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시대를 내부에서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책에는 푸코 철학의 핵심 개념도 함께 정리된다. 『감시와 처벌』의 판옵티콘과 규율 권력, ‘자발적 예속화’, 권력과 자유의 관계, 주체화와 자기 배려 개념 등이 현대 사회의 통제와 연결되며 설명된다. 감시와 평가를 내면화한 개인이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게 되는 구조를 분석한 부분은 오늘날 디지털 사회와도 맞닿아 읽힌다.
들뢰즈와의 관계를 다룬 대목도 눈길을 끈다. 저자는 들뢰즈가 푸코의 ‘바깥’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소개하면서, 푸코가 끝내 해결하지 못했던 철학적 한계와 가능성을 함께 짚는다.
후반부에서는 푸코의 후기 작업인 ‘자기 배려’와 ‘계몽이란 무엇인가’ 논의를 통해 철학을 삶의 태도로 읽어낸다. 푸코에게 비판은 완성된 진리를 세우는 일이 아니라, 자신을 변화시키며 현재를 다시 사유하는 실천이라는 것이다.
박민철 저자는 현재 서강대학교 철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푸코와 현대철학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푸코와 철학』은 미셸 푸코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입문서로, 이미 푸코를 읽어온 독자에게는 그의 철학을 다시 연결해 보는 연구서로 읽힐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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