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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를 의심하는 순간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나는 수학으로 세상을 읽는다』 (롭 이스터웨이, 반니출판)
구글 면접 질문부터 페르미 문제까지, 일상 속 수학적 사고 훈련
출판사 제공
“세상의 고양이는 모두 몇 마리일까?” 『나는 수학으로 세상을 읽는다』는 이런 질문에서 출발하는 책이다. 정답을 맞히는 수학이 아니라, 숫자를 통해 세상을 읽는 사고방식을 이야기한다.
반니출판에서 출간된 『나는 수학으로 세상을 읽는다』는 영국의 수학 대중화 작가 롭 이스터웨이가 쓴 수학 교양서다.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공학과 경영과학을 공부한 저자는 청소년 대상 수학 강연 프로그램 ‘매스 인스피레이션’을 운영하며 수학을 쉽고 흥미롭게 설명해온 인물이다.
책은 “스쿨버스에 골프공을 몇 개 넣을 수 있을까?” 같은 구글식 질문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끌어낸다. 저자는 이런 문제의 핵심이 정확한 답이 아니라 숫자를 논리적으로 추정하는 능력에 있다고 설명한다. 복잡한 공식보다 중요한 것은 패턴을 읽고, 숫자가 말이 되는지 의심하는 감각이라는 것이다.
본문에서는 어림셈과 추정 계산, 통계 읽기, 확률과 비율, 복리 계산 같은 내용을 일상 사례와 연결해 풀어낸다. 물건값 계산, 환율 감각, 뉴스 속 통계, 로또 확률 같은 익숙한 상황을 통해 숫자 뒤에 숨은 논리와 오류를 짚는다.
특히 “정확한 숫자가 반드시 더 정확한 현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문제의식이 책 전반을 관통한다. 실업자 수나 여론조사처럼 언뜻 정밀해 보이는 숫자도 오차 범위와 해석 방식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후반부에서는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에서 이름을 딴 ‘페르미 문제’가 등장한다. 충분한 정보 없이도 논리적 추론만으로 답에 가까워지는 방식이다. “지금 하늘에 비행기는 몇 대 떠 있을까”, “로또에 두 번 당첨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같은 질문을 통해 사고 과정을 훈련하게 만든다.
저자는 계산기를 쓰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계산기에만 의존하면 숫자의 함정과 왜곡을 읽어내기 어려워진다고 말한다. 숫자를 빠르게 계산하는 능력보다 중요한 것은 그 숫자를 어떻게 의심하고 해석하느냐라는 시선이다.
수학 공식이 부담스러운 독자도 읽을 수 있도록 설명은 비교적 가볍고 친절하게 이어진다. 뉴스와 통계, 경제 기사 속 숫자를 막연히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판단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흥미로운 책이다.
세상은 숫자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숫자를 어떻게 읽느냐는 결국 사람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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