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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인프라의 변화를 구조로 설명하다, 『코어 스테이블코인』 출간 (박재현·박지수, 한빛미디어)

PayFi와 AI 에이전트 결합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금융 인프라로 분석한 기술·경제서

장세환2026년 4월 30일 오후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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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 스테이블 코인.jpg출판사 제공

디지털 자산 논의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오랫동안 ‘가격이 안정된 가상화폐’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결제·정산·규정 준수까지 포괄하는 금융 인프라의 한 형태로 재정의되고 있다. 『코어 스테이블코인』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스테이블코인을 기술과 금융 구조의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은 화폐를 단순한 교환 수단이 아니라, 규칙을 이해하고 자동으로 실행하는 코드 기반 시스템으로 바라본다. 저자 박재현과 박지수는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금융 시스템의 보완재가 아니라, 결제와 금융을 통합하는 새로운 구조로 작동하고 있음을 전제로 논의를 전개한다.

구성은 총 7부로 나뉘어 있다. 1부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개념과 계보를 다룬다.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투기 자산으로 인식되던 토큰이 실질적 유틸리티와 결제 수단으로 이동한 과정을 설명하며,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비달러 스테이블코인, CBDC의 차이를 함께 정리한다.

2부에서는 PayFi라는 개념이 중심에 등장한다. PayFi는 결제를 단순한 지불 행위가 아닌, 정산과 분배, 규정 준수를 포함한 자동 금융 프로세스로 확장한다. 저자들은 스트리밍 머니와 실시간 정산 개념을 통해 기존 금융 인프라와의 차이를 설명한다.

3부는 AI 에이전트와 금융의 결합을 다룬다. 인간이 아닌 AI가 경제 주체로 등장하는 환경에서, 계좌 대신 지갑 구조가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 자동 결제가 어떻게 구현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이 장에서는 ‘기계 경제’라는 개념이 도입된다.

4부는 한국 시장을 기준으로 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설계에 집중한다. 국내 금융 규제 환경을 전제로 발행 구조, 핵심 아키텍처, 온·오프체인 통합 모델이 제시된다. 이 부분은 이론보다는 구현 관점에 가깝다.

5부에서는 안정성 이슈가 다뤄진다. 디파이 환경에서의 스테이블코인 활용, 국채 등 실물자산과 연계된 RWA 트렌드, 보안과 상호운용성 문제가 주요 주제다. 스테이블코인을 유지하는 기술적·제도적 조건이 중심에 놓인다.

6부와 7부에서는 보다 넓은 금융 지형을 다룬다. 화폐의 종말이 아닌 진화라는 관점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인프라 경쟁과 미래 금융 질서가 정리된다. 일부 장에서는 한국 금융 시스템과 글로벌 시장의 접점도 함께 논의된다.

저자들의 이력은 책의 성격과 밀접하다. 박재현은 삼성페이 개발과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경험을 가진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이며, 박지수는 디지털 자산 결제·정산 인프라를 실제로 구축해 온 개발자다. 책은 투자 조언이나 가격 전망보다는 시스템 설계와 구조 이해에 무게를 둔다.

『코어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을 둘러싼 담론을 기술·규제·금융을 분리해 다루지 않는다. 대신 이 요소들을 하나의 연결된 인프라 변화로 묶어 설명한다는 점에서, 기술서와 경제서의 경계에 걸쳐 있다.

이 책은 스테이블코인을 투자 대상이나 트렌드 키워드로 소비하기보다는, 앞으로 화폐가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구조도로 제시한다. 디지털 금융 환경을 설계하거나 분석해야 하는 독자를 주요 대상으로 한 출간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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