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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를 가르치는 교사의 조건, 『리더십, 한국어 교실을 바꾸다』 출간 (김한훈 외, 피톤치드)
신뢰를 중심에 둔 교사 리더십을 한국어교육 현장에 적용한 공동 연구서
출판사 제공
같은 교실, 같은 교재, 같은 수업 시간에도 학습자의 반응은 다르게 나타난다. 이해도나 성취도 이전에, 교실 안 분위기와 관계가 학습 경험을 좌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리더십, 한국어 교실을 바꾸다』는 바로 이 지점에서 한국어 수업을 바라본다.
이 책은 한국어교사를 지식 전달자가 아닌 ‘신뢰를 기반으로 한 리더’로 설정하고, 교실에서 리더십이 어떻게 형성되고 작동하는지를 다룬다. 김한훈을 비롯한 여섯 명의 저자는 각자의 한국어교육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십이 교사의 부가 역량이 아니라 수업의 전제 조건임을 전제로 삼는다.
책의 초반부에서는 ‘신뢰’를 핵심 개념으로 제시한다. 학습자는 교사의 전문성뿐 아니라 인성과 관계성을 함께 평가하며, 이 세 요소가 동시에 작동할 때 교사에 대한 전인적 신뢰가 형성된다고 설명한다. 리더십은 지시나 통제가 아니라, 학습자가 교사를 따르게 만드는 조건이라는 관점이다.
중반부에서는 신뢰를 형성하는 교사의 행동 원리를 구체화한다. 저자들은 신뢰받는 교사의 공통 요소로 비전 심기, 교감하기, 북돋우기, 함께 걷기, 사고하기를 제시하며, 이를 한국어 수업 맥락에 맞게 풀어낸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학습자의 언어 학습을 이끄는 ‘웨이메이커’이자, 학습 여정을 동반하는 멘토로 그려진다.
책에는 해외 세종학당, 대학 부설 한국어교육센터, 사회통합프로그램, 다문화 교육 현장 등 다양한 수업 사례가 등장한다. 각 장에서는 문화적 배경과 학습 목표가 다른 학습자들과 관계를 맺고 수업을 운영하는 과정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후반부에서는 변화하는 학습 환경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다. AI 기반 학습 도구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한국어교사의 역할은 지식 전달을 넘어 학습 지속을 지원하는 코치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인간적인 지지와 정서적 안정이 교실 안에서 수행할 수 있는 고유한 역할로 제시된다.
『리더십, 한국어 교실을 바꾸다』는 리더십을 추상적인 자질이 아니라, 교실에서 실천되는 행동의 집합으로 다룬다. 이 책에서 리더십은 직위나 권한이 아니라, 학습자와 맺는 관계의 방식으로 정리된다.
이 책은 한국어교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서이지만, 교실에서 신뢰와 관계가 어떻게 학습 환경을 형성하는지에 관심 있는 교육자들에게도 하나의 사례집이 된다. 한국어 수업 현장을 중심으로, 교사 역할의 변화와 리더십의 위치를 기록한 공동 연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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