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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쫀드기? 쫀드기!, 『이상한 쫀드기? 쫀드기!』 출간 (정영재, 밝은미래)

가족 관계가 뒤집히는 판타지로 그려낸 어린이의 돌봄과 책임 이야기

장세환2026년 4월 30일 오후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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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쫀드기.jpg출판사 제공

혼자 노는 시간이 많은 아홉 살 아이에게, 놀이는 늘 혼자의 몫이다. 언니는 친구들과 바쁘고, 할머니는 병원을 오가느라 집을 비운다. 『이상한 쫀드기? 쫀드기!』는 이처럼 어린이가 혼자 남는 일상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동화는 제8회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으로, ‘마법 쫀드기’를 먹고 언니와 할머니가 주인공보다 더 어려지는 설정을 중심에 둔다. 평소 돌봄의 대상이던 주인공 재미는, 갑작스럽게 언니와 할머니를 책임져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익숙했던 가족 관계는 단숨에 뒤집힌다.

작품의 중심에는 관계의 역전이 있다. 언니에게는 귀찮은 동생이었고, 할머니에게는 아직 보호받아야 할 아이였던 재미는 이제 돌보는 쪽이 된다. 길바닥에서 떼를 쓰는 언니, 놀이터에서 정신없이 노는 할머니를 챙기며 재미는 당황하고 지쳐 간다. 역할이 바뀐 상황 속에서 가족의 또 다른 모습이 드러난다.

이 소동 속에서 재미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의 진심을 떠올리게 된다. 귀찮아하면서도 늘 져주던 언니의 태도, 몸이 아파도 자신을 챙기던 할머니의 마음이 새롭게 보인다. 판타지적 설정은 가족 안에서 굳어 있던 역할을 흔들며, 서로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야기는 ‘심심한 도깨비’ 도비라는 인물을 통해 확장된다. 도비와 재미가 함께 노는 장면은 혼자일 때는 지루했던 시간이, 누군가와 함께할 때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여준다. 놀이를 통해 외로움이 줄어들고, 관계가 조금씩 회복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상한 쫀드기? 쫀드기!』는 가족을 교훈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익숙한 가족 관계를 낯설게 뒤집는 설정을 통해, 돌봄과 책임,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의미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풀어낸다. 관계의 변화는 설교가 아닌 사건을 통해 제시된다.

이 작품은 마법 같은 하루가 지나간 뒤에도 남는 감정을 다룬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 가족은 이전과 같은 자리로 돌아가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달라져 있다. 놀이와 소동을 거친 뒤에야 드러나는 가족의 마음이 이야기의 결을 이루고 있다.

『이상한 쫀드기? 쫀드기!』는 어린이 독자에게 가족의 의미를 설명하기보다, 직접 경험하듯 느끼게 하는 동화다. 관계가 바뀌는 상상을 통해, 함께하는 시간과 돌봄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는지를 차분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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