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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입은 후드 티, 오늘 먹은 급식은 누가 만들었을까?, 『어제 입은 후드 티, 오늘 먹은 급식은 누가 만들었을까?』 출간 (안미란, 우리학교)
돌봄 노동부터 플랫폼 노동까지, 어린이 일상으로 살펴본 노동 이야기
출판사 제공
아침에 입고 나간 옷, 점심시간에 먹은 급식, 깨끗이 치워진 교실 바닥. 어린이의 하루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흘러가지만, 그 장면마다 누군가의 노동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 노동은 대개 눈에 띄지 않은 채 지나간다.
『어제 입은 후드 티, 오늘 먹은 급식은 누가 만들었을까?』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하는 책이다. 안미란 작가는 어린이의 일상 속에 깊이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잘 보이지 않는 노동을 하나씩 짚어 나가며, 노동이 삶을 어떻게 지탱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이 책은 「귀를 기울이면」 시리즈의 일곱 번째 권으로, 돌봄 노동과 플랫폼 노동을 중심에 둔다. 학교 급식실 조리 실무사의 파업을 계기로 이야기는 시작되며, 급식 조리 노동자, 청소 노동자, 학교 보안관, 방과 후 돌봄 교사 등 어린이의 교육받을 권리를 지키는 다양한 노동자가 등장한다. 노동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어린이의 하루를 구성하는 구체적인 사람들로 제시된다.
작품 속에서 한솔이와 다솔이 가족의 삶은 세대별 노동의 모습을 보여준다. 플랫폼 노동자가 된 아빠, 급식 조리 실무사로 일하는 엄마, 지하철 청소 노동자로 살아온 할머니, 이주 노동과 산업 재해의 역사를 몸에 새긴 쏭 할아버지까지, 한 가족의 일상을 통해 돌봄 노동, 이주 노동, 플랫폼 노동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안미란 작가는 비정규직, 노동의 안전, 노동의 가치 같은 주제를 직접적인 설명 대신 생활 속 장면으로 풀어낸다. 어린이 노동, 임금의 차이, 일하다 다쳤을 때의 책임 같은 질문도 사건과 대화를 통해 드러나며, 노동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관계 속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노동을 ‘힘든 일’이나 ‘어른의 문제’로 한정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자체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손과 선택 위에 놓여 있는지를 조망한다. 옷을 만드는 손, 음식을 준비하는 손, 길을 쓸고 교실을 지키는 손들이 모여 하루가 완성된다는 사실을 어린이의 시선에서 차분히 드러낸다.
『어제 입은 후드 티, 오늘 먹은 급식은 누가 만들었을까?』는 노동을 가르치기보다 보여 주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어린이 교양서다. 일상의 풍경을 다시 바라보게 함으로써, 노동과 노동자를 존중하는 감각이 어떻게 형성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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