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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낯선 아이들의 마음을 안다, 『학교까지 날아가고 싶어!』 신간 (장희정·낮은산)

1학년의 불안과 용기를 그린 이야기, 친구가 되는 순간 시작되는 작은 마법

장세환2026년 4월 29일 오후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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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까지 날아가고 싶어.jpg출판사 제공

『학교까지 날아가고 싶어!』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처음 마주하는 학교생활의 낯설고 불안한 마음을 섬세하게 그린 동화다. 비룡소 문학상을 받은 장희정 작가는 아이들의 정서를 세심하게 포착해, 학교가 아직 어렵고 부담스러운 아이들에게 따뜻한 이야기를 건넨다.

주인공 오하진은 학교가 재미없다. 유치원 시절처럼 할머니와 손잡고 갈 수 없고, 혼자 등굣길을 걸어야 한다. 말수가 적고 목소리가 작은 하진에게 학교는 낯설고 버거운 공간이다. 반면 같은 반 친구 신유주는 호기심이 많고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로, 학교보다 등굣길에서 만나는 풀꽃과 곤충에 더 관심이 많아 매일 지각을 한다. 학교는 두 아이 모두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다.

이야기는 하진이 할머니의 오래된 가방에 “학교 재미없어”라는 속마음을 털어놓은 뒤, 실제로 하늘을 날아 학교에 가게 되면서 전환점을 맞는다. 이 장면은 현실과 상상이 자연스럽게 맞물린 작품의 핵심 장치로, 아이의 마음속 소망을 마법처럼 형상화한다. 하지만 이 마법은 특별한 능력으로 완결되지 않는다.

하진이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본 유일한 목격자는 신유주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던 유주의 말을 하진이 먼저 믿어주면서, 두 아이는 조금씩 가까워진다. “난 네 말 믿어”라는 하진의 한마디는 이야기 전체를 움직이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작가는 친구가 생기는 과정을 거창한 사건이 아닌, 말 한마디와 기다림, 공감의 순간으로 그린다.

『학교까지 날아가고 싶어!』가 보여주는 마법은 결국 관계에서 비롯된다. 하진은 유주의 엉뚱한 질문과 상상력을 통해 할머니의 가방과 자신이 느끼는 외로움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고, 유주는 자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하진 덕분에 학교생활이 조금씩 즐거워진다. 학교가 좋아지는 순간은, 하늘을 나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웃고 이야기하는 시간 속에서 찾아온다.

김규아 작가의 그림은 이러한 감정을 따뜻한 색감과 섬세한 표정으로 담아낸다. 학교와 등굣길의 장면들은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게 펼쳐지며, 등장인물의 작은 변화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말보다 표정과 몸짓이 중심이 되는 저학년 동화의 특성이 그림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이 책은 ‘1학년이라서 힘든’ 아이들의 마음을 단순히 다독이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낯선 환경에서도 용기 내어 먼저 다가가는 순간, 학교는 조금씩 다른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작은 어렵지만, 함께할 친구가 생길 때 아이들의 세계는 넓어진다는 메시지가 이야기 전반에 흐른다.

『학교까지 날아가고 싶어!』는 새학기를 맞은 초등 저학년뿐 아니라,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와 보호자에게도 공감의 계기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이 책은 묻는다. 학교가 좋아지는 마법은 어디에서 시작될까. 그리고 그 답은, 누군가의 곁에 조용히 서 주는 마음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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