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상세

newbooks

검은 돈은 어떤 경로로 움직이는가, 『누가 검은 돈을 움직이는가』(박정훈 외, 법률신문사)

자금세탁은 금융·기술·국경을 넘는 구조적 범죄다

장세환2026년 4월 28일 오후 12:35
231

누가 검은 돈을 움직이는가.jpg출판사 제공

보이스피싱과 가상자산 범죄, 딥페이크를 이용한 금융사기까지. 범죄 수익이 이동하는 방식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누가 검은 돈을 움직이는가』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자금세탁이 어떤 구조로 이루어지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자금세탁방지(AML) 분야에서 오랜 현장 경험을 쌓아온 네 명의 전문가가 공동 집필했다.

이 책은 자금세탁을 단순한 불법 행위가 아니라 금융 시스템 전반에 침투한 구조적 문제로 바라본다. 대포통장, 지하금융 같은 전통적 수법부터 디파이(DeFi), 믹서 서비스, 스테이블코인, AI 딥페이크를 활용한 최신 수법까지, 범죄 자금이 이동하는 실제 경로를 구체적인 사건을 통해 추적한다. 자금세탁이 더 이상 조직범죄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과 가까운 영역까지 확장됐음을 보여준다.

구성은 3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자금세탁과 테러자금조달, 확산금융의 개념과 역사를 설명하고, FATF를 중심으로 한 국제 규범과 주요 국가의 제도를 비교한다. 자금세탁이 왜 국경을 넘는 문제인지, 국제 공조가 왜 필수적인지를 제도적 관점에서 짚는다.

2부는 한국의 자금세탁방지 제도와 금융회사 실무에 초점을 맞춘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역할, 위험기반접근법, 고객확인제도(CDD), 고액현금거래보고(CTR)와 의심거래보고(STR) 등 현장 실무의 핵심 절차를 정리했다. 버닝썬, N번방, 테라·루나, FTX 사태 등 한국 사회의 주요 사건을 통해 자금 흐름이 어떻게 작동했는지도 분석한다.

3부에서는 가상자산 시대의 새로운 도전을 다룬다. 블록체인 기반 금융에서 자금세탁이 왜 더 복잡해졌는지, 디지털 기술과 규제가 어떤 방식으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2028~2029년 예정된 FATF 제5차 상호평가를 앞두고 한국이 준비해야 할 과제 역시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누가 검은 돈을 움직이는가』는 정책 담당자와 금융·법률 실무자를 주요 독자로 삼지만, 자금세탁이 일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함께 다룬다. 계좌 대여 요청이나 해외 송금 시 자금 출처 확인처럼 일상에서 마주치는 장면들이 어떤 구조 속에 놓여 있는지를 설명하며, 자금세탁방지가 특정 집단만의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

이 책은 자금세탁의 개념부터 국제 규범, 국내 제도, 가상자산과 미래 과제까지를 한 흐름으로 정리한 종합서로, 변화하는 금융 범죄 환경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자료다.

관련 기사

글로벌 사우스의 중심,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 출간 (신시열, 이콘)

글로벌 사우스의 중심,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 출간 (신시열, 이콘)

6월 10일 오후 3:56
9
몸은 스스로 치유한다, 『자가 수리점』 출간 (헨리 비일러, 사이몬북스)

몸은 스스로 치유한다, 『자가 수리점』 출간 (헨리 비일러, 사이몬북스)

6월 10일 오후 3:52
12
사라지는 손목, 남는 체온 ― 『솜사탕 증후군』 (박윤일, 파란)

사라지는 손목, 남는 체온 ― 『솜사탕 증후군』 (박윤일, 파란)

6월 10일 오후 3:45
8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