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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노래로 영어에 다가가는 방법, 『디즈니, 픽사 베스트 컬렉션 – OST』(라이언 박, 길벗이지톡)

영어는 문장이 아니라 멜로디를 따라 익히는 게 최고의 방법

최준혁2026년 4월 28일 오전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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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픽사 베스트 컬렉션.jpg출판사 제공

〈Let It Go〉, 〈Remember Me〉, 〈A Whole New World〉. 귀에 먼저 남는 이 노래들은 많은 이들에게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이미 하나의 언어 경험이 되어 왔다. 『디즈니, 픽사 베스트 컬렉션 – OST』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해 디즈니와 픽사 애니메이션의 대표 OST 50곡을 한 권에 모았다. 이 책은 노래를 ‘듣는 대상’이 아니라 ‘읽고 따라가며 익히는 언어 재료’로 다룬다.

이 책에 수록된 곡들은 〈피노키오〉와 〈백설공주〉 같은 고전 명작부터 〈겨울왕국〉, 〈주토피아〉, 〈모아나〉, 〈엘리멘탈〉까지 세대를 가로지른다. 디즈니 80년 역사를 따라 이어지는 선곡은 추억의 아카이브이자, 동시에 실생활 영어 표현의 보고다. 반복 구조가 분명한 후렴과 감정을 직접 드러내는 가사는 영어 초보자에게도 진입 장벽을 낮춘다.

구성 방식도 학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모든 곡은 영문 가사와 한글 번역이 나란히 배치되어 자막을 읽듯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번역은 직역에 머무르기보다 가사의 뉘앙스와 흐름을 살리는 데 집중해, 노래 속 문장이 언제 쓰이는 표현인지 감각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영화 장면을 떠올릴 수 있는 스크린샷 역시 가사 이해를 돕는 장치로 작동한다.

각 곡마다 제공되는 QR코드는 학습의 흐름을 끊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디즈니 공식 유튜브의 원곡 영상으로 바로 연결되어, 별도의 음원 준비 없이 듣기와 읽기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음악을 따라 흥얼거리다 보면 문장이 귀에 먼저 남고, 의미는 그다음에 따라온다. 저자가 강조하는 학습 방식은 ‘외우는 영어’보다 ‘익숙해지는 영어’에 가깝다.

라이언 박은 오랜 시간 스크린 영어 교육을 현장에서 다뤄 온 교사이자 저자다. 그는 애니메이션이 가진 서사와 감정선을 영어 학습의 동력으로 활용해 왔고, 이 책 역시 그 연장선에 놓여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볼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이 책은 학습서이면서 동시에 컬렉션에 가깝다.

『디즈니, 픽사 베스트 컬렉션 – OST』는 영어를 새로 배우려는 이들에게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하나의 답을 제시한다. 문법보다 먼저 익숙한 노래 한 곡을 고르는 일, 그 멜로디를 따라 흘러가며 언어를 반복해서 마주하는 일. 이 책은 영어가 부담이 되기 전, 가장 편안한 자리로 독자를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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