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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하나로 시작하는 기록의 즐거움, 『나의 첫 번째 라인 드로잉』 출간 (설레다 | 아트인북)

잘 그리기보다 그리는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가장 다정한 드로잉 안내서

장세환2026년 4월 28일 오전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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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번째 라인 드로잉.jpg출판사 제공

설레다 작가의 『나의 첫 번째 라인 드로잉』이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멋진 결과물을 만드는 방법이 아니라, 펜 하나로 일상과 감정을 기록하는 ‘놀이로서의 드로잉’을 제안하는 드로잉 입문서다. 그림에 대한 부담과 평가의 시선을 내려놓고, 선을 긋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도록 안내한다.

『나의 첫 번째 라인 드로잉』은 작가가 3년간 수백 명의 수강생과 함께한 8주간의 드로잉 수업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종이를 보지 않고 그리는 블라인드 컨투어 드로잉부터, 일상의 사소한 물건과 얼굴, 글자를 그리는 방법까지 단계별 미션으로 담아냈다. 초보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지점을 정확히 짚으며, 실패해도 괜찮은 연습의 과정을 강조한다.

이 책이 전면에 내세우는 메시지는 ‘잘 그리기’에 대한 강박을 버리는 것이다. 설레다는 그림 실력을 키우는 연습보다, 내가 직접 그린 선에서 오는 순수한 즐거움에 주목한다. 삐뚤고 투박한 선일지라도 그 순간의 기분과 하루의 기록이 담긴다면 충분하다는 태도는, 그림을 멀게 느껴왔던 독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

책은 워밍업으로 시작해 컨투어 드로잉, 심플 라인 드로잉, 자세히 그리기, 글자 라인 드로잉, 나만의 그림책 만들기까지 점차 확장된다. 각 장마다 수업 현장에서 자주 나왔던 질문을 정리한 ‘Tip & Talk’ 코너를 통해, 실제로 부딪히는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풀어낸다. 이는 독자가 혼자서도 수업을 듣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설레다는 비싼 도구나 특별한 재료가 필요 없다고 말한다. 오늘 먹었던 과자의 포장지, 책상 위의 컵, 방금 만난 사람의 얼굴처럼 주변의 모든 것이 그리기 위한 소재가 된다. “이왕이면 잘 그릴까”라는 생각 대신, “그냥 한번 그려볼까”라는 가벼운 호기심이 드로잉의 출발점이 된다.

『나의 첫 번째 라인 드로잉』은 드로잉을 기술이 아닌 기록의 방식으로 제안한다. 선을 긋는 행위는 하루를 되돌아보고 나 자신을 만나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그림에 소질이 없다고 믿어온 이들에게도, 그리는 즐거움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음을 조용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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