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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교실에서 건네는 작별의 감각, 『나의별』 출간 (시바 유키오 | 알마)
화성 이주가 시작된 근미래, 남겨진 청춘의 불안과 우정을 그린 희곡
출판사 제공
일본 극작가 시바 유키오의 희곡 『나의별』이 국내에 출간됐다. 이 작품은 화성 이주가 시작되고 인구가 줄어든 근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지구에 남은 고등학생들의 시간을 섬세하게 따라간다. 멀지 않은 미래를 무대로 삼고 있지만, 그 시선은 오늘의 교실과 청춘의 감정에 깊이 닿아 있다.
이야기는 한 학생이 소꿉친구이자 같은 반 친구들에게 화성으로 전학 간다는 사실을 알리고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갑작스러운 이별은 남겨진 아이들의 일상을 흔들고, 관계의 미묘한 균열과 감정의 변화를 드러낸다. 축제를 준비하며 여름방학의 끝을 지나가는 아이들의 하루는 평범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에 대한 감각과 앞으로의 미래를 향한 불안이 겹쳐진다.
『나의별』은 거대한 우주적 설정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로켓 발사로 흔들리는 학교 건물, 비어 있는 교실과 음악실 같은 일상의 풍경을 통해 세계의 변화가 개인의 삶에 어떤 방식으로 스며드는지를 보여준다. 멀리 있는 별과 행성을 상상하게 만들면서도, 이야기는 다시 아이들의 말투와 몸짓, 우정과 망설임으로 돌아온다.
시바 유키오는 인구 소멸이 진행 중인 일본의 작은 섬 쇼도시마에서 이 작품의 출발점을 얻었다고 말한다. 젊은 세대의 감소라는 현실을 미래의 풍경으로 확장해 상상했지만, 비관에 머물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고 고민할 젊은이들에 대한 믿음을 작품 안에 담아냈다. 미래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나의별』이 오늘의 청춘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이유다.
이 희곡은 실제 청소년들과 함께 무대화되는 과정을 거치며 축적된 ‘살아 있는 언어’를 특징으로 한다. 도쿄와 오사카, 대만의 공연을 통해 다듬어진 대사들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호흡과 감각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이번 한국어 출간은 그 언어가 또 하나의 장소와 독자를 만나는 과정이기도 하다.
『나의별』은 읽는 희곡이면서 동시에 함께 소리 내어 낭독될 때 더 또렷해지는 작품이다. 청춘을 지나온 독자에게는 지나간 시간의 공기를, 지금 청춘 한가운데에 있는 독자에게는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마음의 떨림을 건넨다. 이 작품은 거대한 세계의 변화 속에서도 각자의 하루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를 향한 조용한 응원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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