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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명작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다, 『후려치는 미술사 : 모더니즘 회화』 출간 (박신영 | 마로니에북스)
난해한 모더니즘 회화를 시대의 변화로 풀어낸 유쾌한 미술 입문서
출판사 제공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뭉크의 〈절규〉,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이름은 익숙하지만 “왜 명작인지 설명하라”는 질문 앞에서는 말문이 막히는 작품들이다. 『후려치는 미술사 : 모더니즘 회화』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어려운 이론 대신, “이게 왜 대단한가?”라는 질문을 솔직하게 던지며 모더니즘 회화의 흐름을 풀어낸다.
이 책은 인기 팟캐스트 ‘후려치는 미술사’를 진행해 온 박신영 작가가 모더니즘 회화를 다룬 두 번째 단독 저서다. 박신영은 홍익대학교 조소과와 뉴욕 SVA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작가로, 미술사를 ‘아는 사람의 언어’가 아니라 ‘처음 보는 사람의 시선’으로 설명해 온 인물이다. 이번 책 역시 미술사를 교양의 벽 뒤에 세우지 않고, 독자를 질문의 출발선으로 데려온다.
『후려치는 미술사 : 모더니즘 회화』의 가장 큰 특징은 모더니즘을 ‘그림 스타일의 변화’가 아닌 ‘시대 인식의 변화’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프랑스 시민혁명을 기점으로 왕과 귀족이 사라지고 시민이 등장한 사회적 변화를 먼저 짚으며, 그 이후 예술이 왜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그려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차근차근 보여준다. 그림은 결과이고, 그 배경에는 시대의 흔들림이 놓여 있다는 관점이다.
책은 인상주의에서 시작해 후기인상주의, 표현주의, 입체주의, 추상 미술, 추상표현주의로 이어지는 모더니즘 회화의 흐름을 세대별로 정리한다. 클로드 모네의 ‘빛’, 고흐의 ‘감정의 시각화’, 세잔의 ‘다초점 시선’, 피카소의 ‘파편화된 인식’, 폴록의 ‘행위로서의 회화’까지, 작품 하나하나를 통해 ‘왜 이전 방식으로는 더 이상 그릴 수 없었는지’가 설명된다.
특히 저자는 “아이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림이 왜 수천억 원의 가치를 가지는가”라는 질문을 회피하지 않는다. 폴록, 몬드리안, 로스코의 작품을 두고 흔히 느끼는 거리감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그 그림들이 근대화 이후 인간의 불안과 사유, 그리고 회화 자체에 대한 질문을 어떻게 끌어안았는지를 해설한다. 이는 작품을 좋아하라고 설득하기보다는, 이해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는 방식에 가깝다.
문체 역시 이 책의 중요한 강점이다. 학술서의 어조 대신, 팟캐스트 진행자다운 직설적이고 유쾌한 언어가 사용된다. “왜 이렇게 우울한 그림이 많을까”, “왜 예쁘지 않은데 계속 보게 될까” 같은 질문은 독자의 체감과 맞닿아 있으며, 미술사를 처음 접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도록 돕는다.
『후려치는 미술사 : 모더니즘 회화』는 작품을 나열하는 도감이 아니라, 흐름을 이해하게 만드는 입문서다. 개별 화가의 천재성보다는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문제의식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모더니즘 회화를 하나의 긴 질문으로 묶어낸다. 그림을 보는 눈이 바뀌는 순간을 겨냥한 책이다.
출판사 마로니에북스는 “이 책은 모더니즘 회화를 ‘어렵게 만들어 온 설명 방식’을 후려치는 책”이라며 “익숙하지만 이해되지 않았던 명작들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
『후려치는 미술사 : 모더니즘 회화』는 미술관에서 고개를 갸웃해 본 적 있는 독자, 예쁜 그림보다 ‘의미 있는 그림’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적합한 교양서다. 질문할 수 있게 만드는 미술사, 그 질문에서부터 이 책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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