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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시키는 시대에서 설계하는 시대로, 『시켜서 하는 공부는 끝났다』 출간 (유경숙·손나래·이주원 | 렛츠북)
성적이 아닌 주도권·기세·강점으로 완성하는 자기주도학습 가이드
출판사 제공
“공부 좀 해.” 교육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반복되는 이 말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진단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를 몰아붙이는 방식의 학습은 초등을 지나 중학교 문턱에서 쉽게 무너지고, 성적이 아닌 학습 태도와 회복력이 격차를 만든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시켜서 하는 공부는 끝났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오랜 시간 교육 현장에서 아이와 부모를 직접 만나온 세 명의 교육 전문가가 함께 집필한 학습 안내서다. 저자들은 한목소리로 “지식의 양이 실력이던 시대는 끝났다”고 말한다. 대신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변화 속에서도 스스로 배움의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공부 주도권’과 실패 앞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공부 기세’라는 것이다.
『시켜서 하는 공부는 끝났다』는 자기주도학습을 막연한 이상으로 다루지 않는다. 부모의 불안에서 비롯된 통제형 학습이 아이의 책임감을 어떻게 약화시키는지, “스스로 하라”는 말이 왜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지를 짚으며, 주도권을 아이에게 실제로 이양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숙제를 점검하는 질문 대신, 오늘 무엇을 배웠는지를 묻는 대화의 변화가 출발점이 된다.
책의 중심 개념 중 하나는 ‘공부 기세’다. 저자들은 성적이 정체된 아이들의 문제를 지능이나 노력 부족에서 찾지 않는다. 대신 “난 어차피 안 돼”라는 내면의 패배주의가 공부의 흐름을 끊는다고 진단한다. 이 책은 낮은 점수 한 번에 무너지지 않는 복원력, 모르는 문제 앞에서 도망치지 않고 버티는 힘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를 실제 사례와 함께 제시한다.
특히 수학을 공부 기세가 가장 먼저 꺾이는 과목으로 짚으며, ‘수포자’가 되는 순간의 감정과 흐름을 해부하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저자들은 성적 향상을 먼저 목표로 삼기보다, 성공 경험의 크기를 조정해 다시 공부의 리듬을 되찾는 전략을 강조한다. 이는 단기간 성적 개선보다는 장기적인 학습 체력에 초점을 둔 접근이다.
이 책이 기존 공부법서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강점 기반 학습’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이다. 남들이 산만하다고 평가하는 기질 속에서도 몰입의 씨앗을 발견하고, 아이 고유의 결을 공부 에너지로 전환하는 방식이 제안된다. 약점을 줄이는 데 에너지를 소모하기보다, 강점을 지렛대로 삼아 공부의 지속성을 확보하라는 메시지다.
저자진의 이력 역시 책의 설계를 뒷받침한다. 초등교육과 자기주도학습 연구, 지역 기반 수학교육 현장, 영어 교육과 학습 체력 설계까지 서로 다른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이 하나의 프레임으로 엮였다. 이로 인해 책은 특정 학년이나 과목에 국한되지 않고, 초등에서 중등으로 넘어가는 전환기의 공부를 포괄적으로 다룬다.
『시켜서 하는 공부는 끝났다』는 성적표의 숫자를 빠르게 바꾸는 비법서를 자처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가 자신의 공부를 책임지고, 실패를 견디며, 스스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 목적을 둔다. 부모의 역할 역시 아이를 끌고 가는 관리자가 아니라, 한 발 물러서서 방향을 함께 점검하는 조력자로 재정의된다.
출판사 렛츠북은 “이 책은 공부 방법을 바꾸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이와 부모가 공부를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자기주도학습의 현실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안내서”라고 밝혔다.
『시켜서 하는 공부는 끝났다』는 공부를 둘러싼 갈등이 반복되는 가정과 교실에서, ‘왜 아이가 공부를 멈췄는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게 하는 책이다. 시키는 공부가 끝나는 자리에서, 비로소 아이의 진짜 공부가 시작된다는 메시지가 책 전반을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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