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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쓰는 시기를 지나, AI로 일하는 시대로, 『AI 이후 일의 미래』 출간 (시바타 나오키 | 알에이치코리아)

생성형 AI가 재편하는 산업과 업무 구조를 읽는 실전 비즈니스 지형도

장세환2026년 4월 27일 오후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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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후 일의 미래.jpg출판사 제공

“AI를 도입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이미 낡았다. 이제 기업과 개인 앞에 놓인 질문은 “AI를 전제로 어떻게 일의 구조를 바꿀 것인가”다. 『AI 이후 일의 미래』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생성형 AI가 도구의 단계를 넘어 업무와 조직, 산업 구조 자체를 어떻게 다시 설계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 시바타 나오키는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벤처투자자이자 기술 전략 전문가로, 5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해 온 인물이다. 그는 이번 책에서 1,000여 개 AI 스타트업 분석 경험을 토대로, 생성형 AI가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쓰이고 있는지’를 산업별로 해부한다. 막연한 미래 예측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변화를 정리한 보고서에 가깝다.

이 책의 핵심 개념은 ‘애프터 AI(After AI)’다. AI 도입 초기의 실험과 과대 기대의 국면을 지나, 지금은 ROI가 검증되는 영역부터 AI가 조용히 일의 중심으로 스며들고 있다는 관점이다. 저자는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을 인용하며, 많은 기업이 환멸 단계에서 AI를 과소평가하는 사이, 준비된 조직만이 AI를 사회 인프라로 안착시키고 성과를 가져간다고 지적한다.

『AI 이후 일의 미래』는 생성형 AI를 산업별로 나눈 ‘버티컬 AI’ 관점에서 설명한다. 고객 대응·지원, 마케팅·크리에이티브, 영업·판매, 조직·HR, 모빌리티·로봇, 거버넌스·보안, 헬스케어, 핀테크 등 9개 영역에서 AI가 실제로 어떤 업무를 대체하거나 재구성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인 스타트업 사례와 함께 제시한다. 이를 통해 AI가 단순한 생산성 도구가 아니라, 일의 분업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AI 에이전트’에 대한 분석이다. 저자는 앞으로의 AI는 인간을 돕는 보조 도구가 아니라, 목표를 부여받고 스스로 판단·실행하는 에이전트로 발전할 것이라 전망한다. 반복적이고 롱테일에 해당하는 업무는 AI가 맡고, 인간은 보다 전략적 판단과 관계 형성, 맥락 읽기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단순한 논의보다, ‘일의 성격이 바뀐다’는 현실적인 진단에 가깝다.

이 책이 흥미로운 지점은 기술 설명에 머물지 않고, 조직과 인간의 역할 변화까지 함께 다룬다는 점이다. AI를 도입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격차는 점점 벌어질 것이며, 경쟁력은 ‘AI 사용 여부’가 아니라 ‘AI를 전제로 한 재설계’에서 갈린다는 메시지가 반복해서 강조된다. 인간만의 가치로는 데이터로 환원되지 않는 경험, 직관, 현장 감각, 맥락을 읽는 능력이 거론된다.

『AI 이후 일의 미래』는 개발자를 위한 기술서도, 막연한 미래 담론서도 아니다. 현재 자신의 포지션에서 AI로 인해 무엇이 이미 바뀌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비즈니스 실무자를 위한 책이다. 마케터, 영업 담당자, 기획자, 조직 관리자, 창업가 모두에게 각자의 자리에서 AI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RHK)는 “AI 도입의 유행을 넘어서, 실제로 AI로 운영되는 기업의 모습이 등장하고 있다”며 “이 책은 AI 이후를 대비하려는 개인과 기업에게 가장 실질적인 지도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AI 이후 일의 미래』는 AI를 ‘새로운 기술’로 바라보는 단계를 지나, AI를 전제로 다시 일을 정의해야 하는 시점에 필요한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이 제시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변화의 좌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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