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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색에는 이유가 있다 『밥상 위의 과학』 신간 (김창숙, 디자인212)

파이토케미컬을 통해 식물과 인간의 건강을 과학적으로 풀어낸 교양 과학서

장세환2026년 4월 24일 오후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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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위의 과학.jpg출판사 제공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밥상에는 수많은 과학적 질문이 숨어 있다. 빨강, 노랑, 보라색의 채소와 과일은 단순히 보기 좋은 식재료가 아니라, 식물이 생존을 위해 스스로 만들어낸 과학적 결과물이다. 『밥상 위의 과학』은 우리가 익숙하게 섭취해 온 식물 속 성분인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을 중심으로 음식과 건강, 생명과학의 연결 지점을 풀어낸다.

이 책은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생명과학 개념을 일상의 식재료를 통해 설명한다. 제7의 영양소로 불리는 파이토케미컬은 식물이 외부 환경과 해충, 자외선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낸 물질로, 항산화·항염·항암 작용 등 다양한 생리 활성 기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밥상 위의 과학』은 이러한 기능을 과장 없이, 객관적인 자료와 논문을 바탕으로 차분하게 정리한다.

저자 김창숙은 제주대학교 생명공학부 교수로, 천연물화학과 생물다양성 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연구해온 생명과학자다. 오랜 연구와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 영역에 머무르기 쉬운 과학 지식을 학생과 일반 독자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낸다. 이 책은 연구실이 아닌 식탁 위에서 시작되는 과학 이야기라는 점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밥상 위의 과학』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파이토케미컬의 개념과 기능을 다룬 총론부터 시작해, 컬러푸드와 곡물·채소·과일·차·버섯·해조류 등 식재료별 파이토케미컬을 체계적으로 다룬다. 각각의 성분은 생명과학적 맥락 속에서 소개되며, 해당 물질이 식물에게는 어떤 생존 전략이며 인간에게는 어떤 건강적 의미를 지니는지 연결해 설명한다.

특히 색깔별 식재료에 담긴 파이토케미컬 이야기는 이 책의 주요한 읽을거리다. 레드, 옐로우, 그린, 퍼플, 블랙 컬러푸드가 각각 어떤 기능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색이 단순한 외형이 아니라 생화학적 신호라는 점을 독자에게 자연스럽게 인식시킨다. 이를 통해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식습관 권고가 과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도 함께 짚는다.

이 책은 특정 식품을 만병통치약처럼 소개하지 않는다. 대신 식물이 만들어낸 화학 물질의 역할을 이해함으로써,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선택하고 먹을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스스로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건강을 유행이나 광고가 아닌, 과학적 이해에 기반해 바라보게 만드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밥상 위의 과학』은 초·중·고 학생에게는 생명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주는 길잡이가 되고, 대학생과 성인에게는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교양 과학서로 기능한다. 또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며 밥상 위 음식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공통의 언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 책은 밥상을 생활의 공간이자 학습의 공간으로 확장시킨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속에 숨어 있는 과학을 이해하는 순간, 식사는 단순한 섭취가 아니라 생명 현상과 연결된 행위로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밥상 위의 과학』은 바로 그 인식의 전환을 차분히 이끌어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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