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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4가 다시 꺼내 든 공포의 원형, 『텍사스 전기톱 학살』 리부트에 커리 바커 합류

A24는 TV 시리즈와 별도 영화 프로젝트를 병행하는 가운데, 저예산 화제작과 신작 호러로 주목받은 커리 바커를 앞세워 1974년 원작의 현대적 재해석에 들어갔다.

장세환2026년 4월 23일 오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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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jpeg영화사 제공

A24가 『텍사스 전기톱 학살』의 새 영화 프로젝트에 커리 바커를 올리며 프랜차이즈 재정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버라이어티와 할리우드리포터 등 미국 매체들은 4월 21일과 22일 사이, 바커가 A24가 준비 중인 『텍사스 전기톱 학살』 리이매지닝의 연출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일부 보도는 바커가 연출뿐 아니라 각본까지 함께 맡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줄거리와 구체적 설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작품은 토브 후퍼와 킴 헨켈이 만든 1974년 원작을 새롭게 해석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소식이 더 흥미로운 이유는 이것이 단발성 리부트가 아니라는 점에 있었다. A24는 이미 2월 초 『텍사스 전기톱 학살』 판권을 확보한 뒤, JT 몰너가 연출하는 TV 시리즈와 별도의 영화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해 왔다. TV 시리즈에는 글렌 파월과 댄 코언이 제작자로 참여하고, 몰너는 원작을 단순 복제하지 않고 장기 서사 형식으로 세계관과 백스토리를 확장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다시 말해 이번 영화는 TV 시리즈와 경쟁하거나 대체하는 버전이 아니라, 같은 프랜차이즈를 다른 형식으로 확장하는 병행 프로젝트에 가깝다.

제작진의 면면도 프랜차이즈 재출범의 성격을 분명히 드러냈다. 영화판에는 로이 리와 스티븐 슈나이더를 비롯해 스튜어트 마나실, 팻 캐시디, 이안 헨켈, 킴 헨켈이 제작자로 이름을 올렸고, 벤 로스가 기획 또는 총괄 프로듀서 라인에 합류한 것으로 보도됐다. 특히 킴 헨켈이 다시 이름을 올렸다는 점은 원작의 유산과 완전히 단절된 리부트가 아니라, 원형의 권위와 현재적 재해석을 동시에 끌어안으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A24가 TV 시리즈와 영화 양쪽에서 같은 계열의 제작진을 꾸린 점도 이번 리부트를 일회성 화제작이 아니라 장기 IP 운용의 출발선으로 보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커리 바커의 기용은 의외이면서도, 지금의 호러 시장을 생각하면 꽤 설득력 있는 선택으로 보였다. 그는 유튜브 기반의 저예산 파운드 푸티지 영화 『Milk & Serial』로 빠르게 이름을 알린 신예 감독이다. 이 작품은 800달러 규모 제작비로 완성됐고, 공개 직후 온라인에서 강한 입소문을 타며 바커를 업계가 주목하는 이름으로 끌어올렸다. 이어 차기작 『Obsession』은 로튼토마토 97% 언급과 함께 2026년 호러 기대작으로 거론되고 있어, A24가 이미 검증된 거장보다 다음 세대의 감각을 택했다는 해석에 힘을 실었다.

이 리부트가 단순한 브랜드 재가동 이상으로 읽히는 이유는 원작이 지금도 공포영화사의 기준점으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1974년작 『텍사스 전기톱 학살』은 2024년 미국 의회도서관 국립영화등록부에 등재됐고, 문화적·역사적·미학적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다시 공인됐다. 글렌 파월 역시 원작을 두고 장르를 정의한 영화라고 평가하며, A24가 그 유산을 함부로 소비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원작이 여전히 고전으로 보존되는 시점에 새로운 영화와 TV 시리즈가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이번 프로젝트가 향수에 기대는 리메이크가 아니라 고전을 다시 현재형으로 번역하려는 시도라는 점을 보여준다.

물론 부담도 분명하다. 『텍사스 전기톱 학살』 시리즈는 원작의 위상에 비해 후속편과 리부트의 평가 편차가 컸고, 가장 최근의 2022년 넷플릭스 영화 역시 혹평에 가까운 반응을 받았다. 로튼토마토는 이 작품에 대해 고어는 넘치지만 더 이상 레더페이스가 공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정리했다. 이런 전력이 있는 프랜차이즈에서 A24가 택한 해법은 더 크게, 더 시끄럽게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자신들의 강점인 작가주의 호러 문법과 신진 창작자 발굴 능력에 기대는 쪽에 가까워 보였다. 결국 이번 리부트의 성패는 전기톱의 소음을 얼마나 키우느냐가 아니라, 원작이 지녔던 황량함과 사회적 불안을 오늘의 감각으로 얼마나 되살리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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