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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을 뒤흔든 나홍진의 ‘호프’, 극찬과 거부감 사이 갈라진 반응
“압도적 체험” 호평 속 “견디기 힘들다” 반응도…칸에서 가장 논쟁적인 한국영화 부상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칸 영화제 첫 공개 이후 거센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상영 직후부터 “올해 가장 충격적인 영화”라는 극찬과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릴 작품”이라는 평가가 동시에 쏟아지며 이번 칸 영화제 최대 화제작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곡성’ 이후 긴 공백 끝에 돌아온 나홍진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다시 한번 낯선 공포와 인간 불안을 전면으로 밀어붙였다. 영화는 비무장지대 인근 외딴 항구 마을을 배경으로 정체불명의 존재와 마주한 인간들의 붕괴를 그린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에 더해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해외 배우들까지 합류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다.
칸 공개 이후 가장 먼저 나온 반응은 압도적인 몰입감에 대한 이야기였다. 일부 해외 관객과 평론가들은 영화 후반부 연출과 사운드, 이미지 설계에 대해 “악몽을 체험하는 기분”이라는 반응을 내놨고, 온라인에서는 “나홍진이 다시 선을 넘었다”는 평가까지 이어졌다. 특히 장르영화 문법 안에 종교적 불안과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밀어 넣는 방식이 ‘곡성’을 떠올리게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거부감도 적지 않다. 지나치게 강한 폭력성과 불친절한 전개, 의도적으로 설명을 비워둔 연출 방식 때문에 “견디기 어렵다”는 반응 역시 함께 나온다. 일부 관객은 상영 뒤 피로감을 호소했고, 영화가 던지는 상징과 설정이 과도하게 난해하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서사보다 감각과 공포 체험 자체를 앞세운 연출이 관객 취향을 크게 갈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반응은 오히려 나홍진 감독 영화의 특징을 다시 확인시킨다는 시선도 있다. ‘추격자’와 ‘황해’, ‘곡성’까지 이어진 작품들 역시 개봉 당시 잔혹성과 불쾌감, 해석 논쟁 속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한국 장르영화의 흐름을 바꾼 문제작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이번 ‘호프’ 역시 비슷한 길을 걸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이번 작품은 한국영화가 최근 몇 년 사이 다소 위축됐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등장한 초대형 장르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남긴다. 대규모 제작비와 국제 캐스팅, 장르적 실험성을 동시에 밀어붙인 작품이 칸에서 공개되며 다시 한국영화의 존재감을 환기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직 국내 정식 개봉 전인 만큼 영화 전체에 대한 평가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 보인다. ‘호프’는 모두가 편하게 좋아할 영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신 누군가에게는 올해 가장 강렬한 영화 체험으로 남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끝내 받아들이기 어려운 작품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그 극단적인 분열 자체가 지금 칸에서 ‘호프’를 가장 뜨거운 영화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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