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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균열을 해부한 도시 로맨스, 『클레오파트라와 프랑켄슈타인』(코코 멜러스, 클레이하우스)
뉴욕을 배경으로 관계의 파열과 인간 내면의 결핍을 집요하게 추적한 화제의 데뷔작
출판사 제공
사랑은 언제부터 균열을 품기 시작하는가. 『클레오파트라와 프랑켄슈타인』은 강렬한 끌림으로 시작된 관계가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장편소설이다. 코코 멜러스의 데뷔작으로, 출간 당시 다수 출판사에서 거절된 이후 독자 반응을 통해 역주행에 성공하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소설은 뉴욕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새해 전날 밤 우연히 만난 클레오와 프랭크의 관계를 중심에 둔다. 두 사람은 짧은 시간 안에 서로에게 매료되어 결혼에 이르지만, 관계는 빠르게 균열을 드러낸다. 이 작품이 주목하는 지점은 사랑의 형성보다 붕괴의 과정이다. 감정의 고조가 아니라, 결핍과 불안이 관계를 잠식해가는 속도를 따라간다.
클레오는 외로움과 정체성의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예술가이고, 프랭크는 성공한 사업가의 외피 뒤에 상처와 중독을 숨기고 있는 인물이다. 서로의 결핍을 채워줄 수 있다고 믿었던 관계는 오히려 그 결핍을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작품은 이를 통해 ‘구원으로서의 사랑’이라는 통념을 해체한다.
서사의 특징은 다중 시점 구조에 있다. 각 장마다 인물들의 시점이 교차되며, 동일한 관계를 서로 다른 인식으로 재구성한다. 이 방식은 관계의 진실이 단일하지 않음을 드러내며, 인물 간 오해와 균열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대사 중심의 빠른 전개와 장면 구성은 영화적 리듬을 형성하며, 독자를 사건의 흐름 안으로 끌어들인다.
작품이 다루는 주제 역시 단순한 연애 서사를 넘어선다. 우울증, 트라우마, 알코올 의존 등 현대인의 심리적 문제들이 관계 속에서 어떻게 표출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뉴욕이라는 공간은 화려함과 고립이 공존하는 배경으로 기능하며, 인물들의 내면 상태를 반영하는 장치로 활용된다.
이 소설이 독자에게 남기는 질문은 분명하다. 우리는 타인을 통해 무엇을 기대하고, 어디까지 책임질 수 있는가. 관계는 서로를 완성시키는 구조인가, 아니면 각자의 불완전함을 드러내는 과정인가. 『클레오파트라와 프랑켄슈타인』은 사랑의 서사를 통해 인간 존재의 균열을 드러내는 현대적 관계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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