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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는 끝나지 않았다”, 『퀸에이저 : 즐거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엘리너 밀스, 교보문고)

4050 여성의 전환기를 재정의한 개념 ‘퀸에이저’, 중년 이후 삶의 전략을 제시하다

최준혁2026년 4월 23일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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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에이저-즐거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jpg출판사 제공

중년 이후 여성의 삶을 재정의하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퀸에이저 : 즐거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가 출간됐다. 저자 엘리너 밀스는 영국 「선데이타임스」 편집국장 출신으로, 50세를 앞두고 갑작스러운 해고를 겪은 경험을 계기로 이 책을 집필했다. 개인적 위기에서 출발한 이 작업은, 4050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마주하는 삶의 전환기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결과물로 확장됐다.

책이 제시하는 핵심 개념 ‘퀸에이저(Queenager)’는 인생 후반부에 진입한 여성들을 기존의 ‘중년’이나 ‘노년’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과 주체성을 지닌 존재로 재명명한 용어다. 이 개념은 2022년 케임브리지 사전 올해의 단어 후보에 오르며 공론화되었고, 이후 주요 영미권 언론에서도 활용되며 하나의 사회적 담론으로 자리 잡았다.

저자는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최초의 여성 세대가 기존의 삶의 공식에서 벗어나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한다. 자녀의 독립, 직장에서의 이탈, 노부모 돌봄, 갱년기 등 다양한 변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시기를 ‘전환기’로 규정하고, 이를 위기가 아닌 재설정의 시기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단순한 자기계발 메시지를 넘어, 사회 구조와 성 역할의 변화까지 함께 짚어내는 접근이다.

책은 총 7부로 구성된다. ‘중년의 소용돌이’에서는 전환기의 심리적 충격을 분석하고, ‘사랑과 사람’에서는 관계의 재조율을, ‘가족’에서는 자녀와 부모를 둘러싼 현실을 다룬다. 이어 ‘일과 삶의 목적’에서는 커리어 이후의 삶을, ‘우리의 몸’에서는 갱년기와 신체 변화를, ‘영혼의 성찰’에서는 내면의 재구성을, 마지막 ‘내가 되어가기’에서는 새로운 정체성 확립을 다룬다. 이러한 구성은 개인의 경험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해석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이 책은 여성의 삶을 둘러싼 구조적 문제를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임금 격차, 연금 불평등, 유리천장 등 기존의 노동 환경 문제뿐 아니라, ‘엄마·아내·직장인’이라는 복합적 역할 수행 이후 맞닥뜨리는 공백 상태까지 분석한다. 동시에 이러한 공백이야말로 새로운 선택이 가능한 시점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중년 여성들이 겪는 상실감과 혼란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동시에 그 감정이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구조적 조건에서 비롯된 것임을 드러내며, 독자가 자신의 삶을 다시 해석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퀸에이저』는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인생 후반부를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재정의다. 나이 듦을 쇠퇴가 아닌 재구성의 시간으로 바라보며, 개인의 삶을 다시 설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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