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상세
분열된 자아를 통합하는 코칭의 언어, 『원니스』(육현주, 행성B)
‘이미 온전한 존재’라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4단계 셀프코칭 안내서
출판사 제공
자기계발서 시장에는 늘 ‘변화’와 ‘성장’을 약속하는 책이 넘쳐난다. 더 나은 사람이 되라고 말하고, 더 높은 성과를 내라고 독려하며, 지금의 자신을 끊임없이 고쳐야 할 대상으로 제시하는 책들도 많다. 그런데 『원니스』는 그 익숙한 문법에서 조금 비켜선다. 이 책은 부족한 나를 개선하는 데서 출발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미 온전한 존재인 자신을 다시 발견하는 데서 시작한다. 육현주 저자는 이 관점을 ‘원니스(Oneness)’, 즉 하나됨이라는 말로 설명하며, 분열된 내면과 끊어진 자기 감각을 다시 잇는 과정을 코칭의 언어로 풀어낸다.
책은 왜 많은 사람이 변화를 원하면서도 정작 자신과의 진짜 대면은 두려워하는지부터 짚는다. 저자에 따르면 생존을 우선하는 우리의 의식은 내면의 불편한 감정, 상처 입은 기억, 왜곡된 신념과 마주하는 일을 자꾸 미루도록 작동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진짜 원하는 삶이 아니라, 익숙하고 안전해 보이는 선택을 반복한다. 이 책은 바로 그 반복을 끊기 위해 ‘직시, 이정표, 실행, 수용’이라는 네 단계를 제시한다. 먼저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위에서 원하는 삶의 방향을 그린 뒤, 실제 행동과 훈련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고, 마지막으로 자신과 타인과 세계를 더 깊이 받아들이는 단계로 나아가게 하는 구조다.
『원니스』의 특징은 이 과정을 추상적인 위로나 선언으로 처리하지 않는 데 있다. 책은 코칭 현장에서 실제로 다뤄온 사례와 셀프코칭 질문, 몸 감각을 활용하는 실습, 관계를 재해석하는 대화법 등을 촘촘하게 배치한다. 저자는 내면의 부정적 감정과 그림자를 “마음도깨비”라는 표현으로 불러내는데, 이것은 억눌러야 할 적이 아니라 때로는 해학적인 지원군이 될 수도 있는 존재로 그려진다. 이 비유는 책 전체의 태도를 잘 보여준다. 불안과 수치심, 무기력, 관계의 상처를 제거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그것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읽어내야 할 신호로 다루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코칭을 단순한 동기부여 기법으로 축소하지 않는다. 질문을 던지는 행위 자체가 이미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태도이며, 그 질문이 성찰과 변화의 문을 여는 시작점이라고 본다. “나는 나 자신의 전문가”라는 전제 아래, 가장 진솔하고 적확한 질문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서 나온다고 설명하는 대목은 이 책의 핵심 논리 가운데 하나다. 자기 이해를 타인의 진단에만 맡기지 않고, 스스로를 탐구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몸에 대한 관점도 인상적이다. 『원니스』는 마음의 문제를 머리로만 다루지 않는다. 몸은 수단이 아니라 삶의 동반자이며, 몸의 불편과 긴장, 통증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고 본다. 그래서 몸챙김은 곧 마음챙김이고, 몸을 존중하는 태도는 자기 치유와 자기 사랑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접근은 심리와 신체를 분리해 다루는 기존의 자기계발 담론과는 결이 다르다. 이 책이 코칭을 삶 전체의 감각을 회복하는 작업으로 확장해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책의 시야는 개인을 넘어 조직과 관계로 넓어진다. 저자는 팀에서 반복되는 갈등과 병목 역시 특정 개인의 결함이 아니라 전체 시스템이 보내는 신호로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 부대원들을 원으로 세워 입대 순서에 따라 서로 말을 건네게 했던 팀코칭 사례는, 관계의 구조를 다시 인식하게 만드는 코칭의 힘을 잘 보여준다. 이 지점에서 『원니스』는 개인 치유서이면서 동시에 리더와 관리자, 코치와 교육자에게도 유용한 관계 코칭서의 성격을 함께 띤다.
결국 『원니스』는 ‘더 나은 나’라는 강박을 잠시 멈추고, 내가 이미 어떤 존재인지부터 다시 묻는 책이다. 변화는 자신을 부정하는 데서 시작되지 않고, 자신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점을 일관되게 밀고 간다. 성과와 관계, 조직과 자아 사이에서 소진된 이들에게 이 책은 무언가를 더 얹으라고 말하지 않는다. 먼저 자기 안의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를 억누르지 않으며, 그 위에서 삶을 다시 설계하라고 제안한다. 『원니스』는 자기계발의 속도를 늦추는 대신, 자기 이해의 깊이를 넓히는 책이다.
관련 기사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