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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운 공간에서 시작되는 교양, 『1+1 편의점에 간 나폴레옹』(서지원, 노란돼지)
콜라부터 치약까지, 일상의 물건 속에 숨은 역사와 과학을 한 번에 풀어낸 어린이 교양서
출판사 제공
편의점은 단순한 소비 공간이 아니라, 현대 생활의 축소판이다. 『1+1 편의점에 간 나폴레옹』은 이 익숙한 공간을 출발점으로 삼아,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물건들에 축적된 역사와 과학의 층위를 풀어낸다. 콜라, 껌, 종이, 연필, 비누, 칫솔, 치약, 배터리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물건 10가지를 중심으로, 그 탄생 배경과 발전 과정을 서사적으로 엮는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물건’을 통해 시대를 읽어낸다는 점이다. 예컨대 통조림은 단순한 식품이 아니라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탄생한 기술이며, 연필은 흑연 부족이라는 위기 속에서 새로운 재료 조합을 통해 발전한 결과물이다. 스카치테이프 역시 경제 대공황이라는 시대적 조건 속에서 실용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대중화되었다. 각각의 물건은 특정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인간의 선택이었고, 그 선택이 축적되며 오늘날의 생활을 구성하게 되었다.
과학적 접근도 병행된다. 단순히 ‘무엇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머무르지 않고, 왜 그런 구조와 기능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비누의 계면활성 작용, 탄산음료의 기포 원리, 배터리의 전자 이동 구조 등은 어린이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재구성되어 제시된다. 역사적 서사와 과학적 원리가 장마다 결합되는 구조는, 지식을 단편적으로 전달하는 대신 맥락 속에서 이해하도록 돕는다.
또한 이 책은 ‘익숙함’을 낯설게 만드는 방식으로 사고를 확장시킨다. 편의점에서 쉽게 집어 드는 물건 하나가 사실은 수백 년에 걸친 실험과 실패, 그리고 사회적 필요의 결과라는 점을 드러내며, 일상의 사물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이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관찰과 질문의 태도를 형성하는 데 초점을 둔다.
『1+1 편의점에 간 나폴레옹』은 역사와 과학을 분리된 영역이 아닌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보여주는 교양서다. 가장 가까운 공간에서 출발해 가장 넓은 세계로 확장되는 이 구성은, 어린이 독자에게 세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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