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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넘어 의식으로, 『마하무드라』(강병익, 지혜의나무)

현대 요가의 한계를 넘어 ‘지금-여기’의 깨어있음으로 나아가는 명상 수행 안내서

장세환2026년 4월 23일 오후 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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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무드라.jpg출판사 제공

요가는 오늘날 가장 대중적인 몸의 기술이 되었지만, 그만큼 본래의 목적에서 멀어졌다는 지적도 함께 따라온다. 『마하무드라』는 이 간극을 정면으로 문제 삼는다. 몸은 단련되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 그 불균형을 출발점으로 삼아 요가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이 책은 요가를 단순한 신체 수련이 아니라 ‘의식의 훈련’으로 재정의한다. 하타요가와 라자요가, 그리고 티베트 불교의 마하무드라 전통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으며, 몸과 에너지, 마음이 분리되지 않는 통합적 수행의 구조를 제시한다. 특히 마하무드라를 단일한 기법이 아니라 ‘과정과 결과가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로 설명하는 대목은, 수행을 목표 지향적 성취가 아닌 지속적 인식의 변화로 바라보게 만든다.

구성은 점진적이다. 현대 요가의 문제를 짚는 데서 시작해, 고전 요가 철학의 뿌리로 거슬러 올라가고, 다시 명상과 실천으로 내려온다. 이 과정에서 ‘지금-여기’라는 개념이 핵심 축으로 반복된다. 걷기, 식사, 대화 같은 일상적 행위 속에서도 의식을 놓치지 않는 태도,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수행의 핵심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느린 독서’를 전제로 한다는 점이다. 빠르게 이해하고 소비하는 독서를 경계하고, 반복과 체화를 통해 개념을 몸에 새기도록 유도한다. 이는 단순한 독서 방식의 제안이 아니라, 수행 자체의 리듬과도 맞닿아 있다. 이해는 머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경험 속에서 점차 형성된다는 전제다.

또한 이 책은 수행을 특정 공간에 가두지 않는다. 수련실이나 명상 공간을 벗어나, 일상의 모든 순간을 수행의 장으로 확장한다. 의식을 특정 시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하나의 수행 과정으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이때 ‘깨어있음’은 노력의 대상이라기보다, 점차 드러나는 상태에 가깝다.

『마하무드라』는 요가를 다시 묻는 책이다. 왜 수련하는가, 무엇을 향해 가는가, 그리고 그 과정이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몸의 움직임에서 시작된 질문은 결국 의식의 방향으로 이동하고, 그 이동 자체가 이 책이 제시하는 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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