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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을 외우지 않고 이해하는 방식, 『스포츠의학이 쉬워지는 근육 구조 대백과』(사카이 타쓰오, 현익출판)

만화와 해부학의 결합, 움직임의 원리를 입체적으로 읽어내는 근육 교양서

장세환2026년 4월 23일 오후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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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구조 대백과.jpg출판사 제공

근육을 공부한다는 일은 대개 ‘외워야 하는 대상’과 마주하는 일로 시작된다. 이름은 낯설고, 구조는 복잡하며, 기능은 서로 얽혀 있다. 『스포츠의학이 쉬워지는 근육 구조 대백과』는 이 지점에서 방향을 바꾼다. 외우는 해부학이 아니라 이해하는 해부학, 그것도 시각과 이야기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해부학이다.

이 책의 핵심 전략은 ‘만화’다. 근육은 더 이상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캐릭터처럼 등장하고, 움직임은 설명이 아니라 상황으로 제시된다. 독자는 근육의 이름을 암기하는 대신, 각각의 근육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며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된다. 실제로 책은 전신을 7개 부위로 나누고 140개 이상의 주요 근육을 다루면서도, 정보의 부담보다는 흐름의 이해에 집중한다.

이러한 구성은 해부학의 본질에 더 가깝다. 근육은 결코 단독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뼈, 신경, 관절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움직임이 만들어진다. 이 책은 바로 그 ‘연결’을 보여준다. 예컨대 하나의 운동신경이 여러 근섬유를 동시에 지배하며 움직임을 만들어낸다는 설명은, 단순한 구조 이해를 넘어 몸의 작동 원리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이 책이 유효한 지점은 실용성이다. 헬스 트레이너, 물리치료사, 재활 전문가 같은 실무자는 물론이고, 일반 독자에게도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근육’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만든다. 운동을 하면서도 막연히 “자극이 온다”는 감각에 머물던 상태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근육의 위치와 작용을 인식하는 단계로 나아가게 한다.

결국 이 책은 해부학을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몸을 읽는 언어’로 바꿔 놓는다. 복잡한 용어와 구조를 넘어서, 몸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이해하는 순간, 해부학은 더 이상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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