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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보다 생각의 경로를 훈련하는 짧은 몰입, 『하루 10분 수학 퍼즐』(박구연, 지식상자)

순차적 추론과 조합적 사고, 유추와 단순화를 한 번에 작동시키며 수학을 계산이 아닌 사고의 도구로 다시 불러낸 퍼즐 입문서

장세환2026년 4월 22일 오후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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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수학 퍼즐.jpg출판사 제공

수학 퍼즐은 오래도록 놀이와 학습의 경계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하루 10분 수학 퍼즐』은 그 익숙한 장르를 조금 다른 방향에서 다시 꺼내 든다. 이 책이 강조하는 것은 계산 실력을 겨루는 속도전이 아니라,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짧고 밀도 높은 사고의 시간이다. 순차적 추론, 조합적 사고, 유추, 단순화 같은 여러 논리수학적 사고방식을 한 번에 경험하게 하겠다는 기획은, 수학을 외워야 할 지식보다 직접 써보는 사고 도구로 돌려놓으려는 의도와 맞닿아 있다.

이 책의 핵심은 제목에 들어 있는 ‘10분’에 있다. 긴 시간 몰입을 요구하는 학습서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잠깐 멈춰 생각하는 시간을 만드는 책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최근 독서와 콘텐츠 소비가 짧고 반복적인 리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저자는 수학 퍼즐 역시 한 번에 많은 문제를 밀어붙이기보다 짧은 시간 하나의 문제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그래서 이 책은 공부 계획표를 세우게 하기보다, 부담 없이 시작하고 다시 이어갈 수 있는 사고 습관에 가까운 형식을 취한다.

출판사 설명에 따르면 이 책은 난이도를 단순히 높이거나 낮추는 대신, 접근 방식을 바꾸는 순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도록 문제를 구성했다. 이 대목이 중요하다. 수학 퍼즐의 진짜 재미는 답 자체보다 ‘어떻게 풀리는가’에 있기 때문이다. 조건을 재해석하고, 문제를 단순화하고, 보이지 않던 패턴을 새롭게 포착하는 과정 속에서 독자는 계산 이상의 사고 경험을 하게 된다. 수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도 비교적 낮은 진입 장벽을 제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별도의 이론 설명보다 문제 자체가 생각의 방향을 유도하도록 짜여 있기 때문이다.

저자 박구연은 수학전문학원 강의 경험과 문제 개발 이력을 바탕으로, 학습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문제 구성의 감각을 이 책에 녹여냈다. 특정 연령이나 수준을 과하게 전제하지 않으면서도, 단순 계산보다 논리적인 문제를 즐기는 독자, 짧은 시간 두뇌를 환기시키고 싶은 독자, 수학을 다시 부담 없이 손에 쥐어보고 싶은 독자에게 또렷한 방향을 제시한다. 『하루 10분 수학 퍼즐』은 수학을 잘하는 사람만의 취미로 남겨두지 않고, 일상 속에서 잠시 사고를 깨우는 실천으로 가져오려는 책이다. 수학이란 결국 답을 맞히는 기술이 아니라, 생각의 틀을 조금씩 넓혀가는 방식이라는 사실을 이 작고 단단한 퍼즐집이 조용히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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