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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종교 시대를 해석하는 시선, 『무종교 시대 복음 전달법』(콜린 핸슨 외, 두란노)

세속화된 사회 속에서 복음을 다시 말하는 방식에 대한 실천적 제안

장세환2026년 4월 22일 오전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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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종교 시대 복음 전달법.jpg출판사 제공

종교가 사라진 시대가 아니라, 종교가 선택의 영역으로 밀려난 시대다. 『무종교 시대 복음 전달법』은 바로 이 변화된 환경에서 기독교가 어떻게 다시 말해질 수 있는지를 묻는 책이다. 콜린 핸슨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학자와 사상가들이 참여한 이 책은, 단순한 전도 기술이 아니라 ‘시대 읽기’에서 출발하는 접근을 제시한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종교를 떠난 이유는 단순한 무지나 무관심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기존 종교 언어가 더 이상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문화적 환경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을 전제로 삼는다. 신앙을 강요하거나 논리로 압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대인이 실제로 고민하는 문제—정체성, 자유, 행복, 의미—속에서 복음이 어떻게 다시 이해될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

특히 이 책이 강조하는 핵심은 ‘문화 변증’이다. 이는 논리적 설득을 넘어, 인간의 이성뿐 아니라 감정과 상상력까지 포괄하는 접근이다. 복음은 단지 옳은 주장으로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과 공동체의 형태로 드러나야 한다는 관점이다. 교회가 하나의 닫힌 집이 아니라, 외부인이 머무르며 경험할 수 있는 ‘경계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제안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구성 역시 전략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문화와 복음의 접점을 찾는 이론적 논의에서 출발해, 신앙을 전달하는 태도, 실제로 마주하게 되는 질문들, 그리고 구체적인 실천 현장까지 단계적으로 확장된다. 이 과정은 독자로 하여금 단순한 이해를 넘어, 실제 적용 가능한 인식 구조를 갖추게 만든다. 특히 “세상에 순응하지도, 세상을 정죄하지도 않는다”는 균형 잡힌 태도는 이 책이 제시하는 중요한 기준점이다.

『무종교 시대 복음 전달법』은 위기의식을 자극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변화된 시대를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새로운 언어와 방식으로 신앙을 설명하려는 시도다. 종교가 주변으로 밀려난 시대일수록, 무엇을 말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말할 것인가가 더 중요해졌다는 사실을 이 책은 분명하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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