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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이 놓친 대상만 노렸다, 『파이로매니악』 전3권 완성 (이우혁, 반타)

25년 만에 마침표 찍은 이우혁의 테크노 스릴러

장세환2026년 4월 21일 오후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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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로매니악.jpg출판사 제공

서울 도심에서 폭발 사건이 이어졌다. 그런데 이상했다. 대형 참사처럼 번지지 않았고, 매번 특정 인물만 사라졌다.

『파이로매니악』은 이 연쇄 폭발 사건에서 시작되는 소설이다. 현장에는 ‘피엠(PM)’이라는 표식만 남았고, 이 정체불명 집단은 법으로 처벌하기 어려운 악을 스스로 제거해 나간다. 무차별 테러가 아니라, 대상을 골라 움직이는 폭발이라는 점에서 사건은 더 섬뜩하게 다가온다.

이 작품의 중심에는 세 명의 다크히어로가 있다. 이들은 화약과 첨단 기술을 이용해 법의 사각지대에 숨은 인물들을 처단한다. 이야기의 긴장도 여기서 생긴다. 이들이 하고 있는 일이 통쾌한 복수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누가 정의를 대신 판단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도 함께 남기기 때문이다.

『파이로매니악』은 『퇴마록』으로 한국 장르문학의 흐름을 바꾼 이우혁 작가의 작품이다. 1999년 연재가 중단된 뒤 오랫동안 미완으로 남아 있었지만, 이번에 25년여 만에 전면 개정을 거쳐 1권부터 3권까지 전권 세트로 완성됐다. 오래 기다린 독자들에게는 미완의 이야기가 마침내 끝을 맺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시대 변화와 기술 발전도 함께 반영됐다. 공과대학과 방위산업체 경력을 지닌 작가의 전문성이 더해지면서 무기와 폭발, 장비에 대한 묘사는 한층 구체적으로 살아났다. 빠르게 밀고 나가는 액션과 첨단 기술 설정이 맞물리면서 작품의 장르적 재미도 더 선명해졌다.

『파이로매니악』은 단순한 액션 스릴러로만 읽히지 않는다. 법이 놓친 악을 누군가 대신 처단하기 시작했을 때, 그것을 정의라고 부를 수 있는지 끝까지 묻게 만든다. 폭발은 사건의 시작일 뿐이고, 진짜 긴장은 그 이후에 따라붙는 판단에서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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