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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형태보다 태도였다, 『공간의 태도』 (황유정, 아트북스)

뉴욕·파리·런던·서울에서 발견한 공간의 감각

장세환2026년 4월 21일 오후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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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태도.jpg출판사 제공

공간은 눈으로 먼저 판단됐다. 넓이와 구조, 인테리어 요소가 기준이 되었고, 그 기준은 빠르게 좋고 나쁨을 나누는 방식으로 굳어져 있었다.

공간 디자이너 황유정은 그 판단 방식을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갔다. 뉴욕, 파리, 런던, 서울을 오가며 쌓은 20여 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간을 형태가 아닌 감각으로 읽어냈다. 피터 마리노 아키텍트, 스키드모어 오윙스 앤드 메릴, 피에르이브 로숑 등에서 활동하며 축적한 실무 경험이 이 책의 기반이 됐다.

도시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공간을 만들고 있었다. 뉴욕에서는 가구를 벽에서 떼어내는 배치가 중심을 만들었고, 공간은 더 넓게 열렸다. 파리에서는 조명과 재료, 공기의 밀도가 감각을 자극했고, 무엇을 보게 할지보다 무엇을 느끼게 할지가 먼저 설계됐다.

런던은 밝히기보다 감추는 쪽에 가까웠다. 낮은 조도와 어둠이 사람을 숨겨 주었고, 그 안에서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서울은 다른 속도를 보였다. 밝은 빛과 빠른 변화 속에서 공간은 계속 자신을 드러냈고, 작은 선택들이 반복되며 전체의 균형을 만들어 냈다.

빛의 방향, 가구의 위치, 동선의 흐름은 따로 작동하지 않았다. 선택들이 겹치면서 공간의 분위기가 형성됐고, 그 안에서 머무르는 방식이 달라졌다. 사람은 공간을 사용하는 동시에 영향을 받았고, 그 경험은 다시 공간을 바라보는 기준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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