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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익히며 스스로 서게 했던 교육, 『요리로 배우는 자립과 성장』 (김미선, 행복드림출판사)
아동 요리교육을 체계화한 실천 중심 지침서
출판사 제공
주방은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공간에 머물지 않았다. 아이들에게는 낯선 재료를 만지고, 변화를 직접 확인하며, 결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험의 장소로 작동해 왔다. 손을 움직이며 무언가를 완성해 가는 과정은 교실에서의 학습과는 다른 방식으로 아이의 반응을 끌어냈다.
『요리로 배우는 자립과 성장』은 이러한 경험을 교육의 관점에서 정리해 낸 책이었다. 아동 요리교육의 개념과 목적에서 출발해, 실제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지도 방법과 프로그램 운영 방식까지 단계적으로 구성했다. 단순한 요리 활동을 넘어, 아이의 발달과 연결되는 교육 과정으로 바라본 점이 중심에 놓였다.
책은 요리 활동이 아이의 다양한 영역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짚어 갔다. 재료를 다루는 과정에서 손의 움직임과 신체 협응이 발달했고, 순서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는 사고력이 자극되었다. 동시에 냄새와 맛, 촉감을 경험하는 과정은 감각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했다.
특히 정서와 사회성 측면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아이가 스스로 만든 음식을 완성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 함께 조리하며 역할을 나누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협력 경험은 단순한 활동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요리를 매개로 관계를 형성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들이 교육의 핵심으로 다뤄졌다.
이 책이 주목한 또 다른 지점은 통합 교육이었다. 일반 아동과 특수 아동이 함께 참여하는 수업 사례를 통해, 서로 다른 조건 속에서도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적절한 도구와 지도 방식이 마련될 때, 요리는 누구에게나 참여 가능한 활동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구성 역시 이론에 머물지 않았다. 단계별 수업 설계, 질문 방식, 안전 관리, 위생 교육, 실제 프로그램 운영 사례까지 이어지며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되었다. 초보 지도자가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대응 방법도 함께 담겼다.
요리를 배우는 과정은 결과만으로 평가되기 어려웠다. 완성된 음식보다, 그 과정에서 아이가 어떤 태도로 참여했는지, 무엇을 시도했고 어떻게 반응했는지가 더 중요한 기준으로 남았다. 반복되는 활동 속에서 아이는 점차 스스로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 갔고, 그 변화는 눈에 띄지 않게 축적되었다. 주방이라는 공간은 그 과정을 가능하게 하는 환경으로 작동했고, 그 안에서의 경험은 교과 지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아이의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하나의 활동이 끝난 뒤에도 그 경험은 일상으로 이어지며, 이후의 선택과 행동에 조금씩 반영되는 흐름으로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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