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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마음이 드러났던 순간, 『초능력 사탕가게』 (강미경, 아롬주니어)

초능력보다 더 어려운 선택에 대한 이야기

언론출판독서TV2026년 4월 21일 오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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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 사탕가게.jpg출판사 제공

아이들은 때때로 특별한 힘을 상상하곤 했다.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거나, 남들이 모르는 능력을 갖게 된다면 지금의 문제쯤은 쉽게 넘길 수 있을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 상상은 즐겁지만, 동시에 그 힘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까지 이어지지는 않는 경우가 많았다.

『초능력 사탕가게』는 그 간극을 이야기로 풀어냈던 작품이었다. 어느 날 अचानक 모습을 드러낸 가게에서 초능력을 얻을 수 있는 사탕을 손에 넣은 두 아이는, 호기심과 기대 속에서 그 힘을 경험하게 됐다. 처음에는 단순한 재미와 편리함이 앞섰고, 그 변화는 일상을 조금 더 쉽게 만들어 주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상황은 점차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감정이 개입되면서 능력의 쓰임도 달라졌고, 사소한 선택 하나가 관계를 흔드는 계기가 되었다. 질투와 경쟁심이 겹쳐지는 순간, 눈에 보이지 않던 균열이 드러났고, 그 여파는 예상보다 오래 이어졌다.

이야기는 그 이후의 시간을 천천히 짚어 갔다. 잘못을 되돌리는 과정은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았고, 관계 역시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대신 인물들은 각자의 선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거치며, 이전과는 다른 태도를 만들어 갔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달라지면서, 이야기의 무게 중심도 자연스럽게 이동했다.

초능력이라는 설정은 끝까지 중심에 남지 않았다. 오히려 그 힘이 사라진 뒤에 무엇이 남는지가 더 또렷하게 드러났다. 친구를 바라보는 시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태도, 그리고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말과 선택들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특별한 능력을 얻는 일이 가장 중요한 사건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보다 더 오래 남는 것은 다른 쪽에 있었다. 순간의 힘이 아니라, 그 힘을 사용하는 동안 드러났던 마음과 선택들이 이후의 시간을 결정짓고 있었다. 이야기는 그 변화를 서두르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며, 결과보다 과정이 어떻게 남는지를 보여주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건은 어느 시점에서 멈췄지만, 인물들이 겪은 선택의 기억과 관계의 흐름은 그 이후에도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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