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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질문에서 시작된 역사, 『말도 안 돼 세계사』 (지식지상주의, 북라이프)
23개 키워드로 풀어낸 인류의 낯선 순간들
출판사 제공
“왜 일본인은 토끼를 새라고 불렀을까.”
낯설고 엉뚱한 질문 하나가 머릿속에 걸리면, 생각은 그 지점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익숙하게 배워온 역사도 이런 질문 앞에서는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순간에서 출발했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었던 세계사를, 전혀 다른 각도에서 다시 묻는 방식이다. 『말도 안 돼 세계사』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단순한 연표나 사건 나열이 아니라, 23개의 키워드로 재구성해 풀어냈다. 자기관리, 중독, 흥행, 투자, 권력 같은 개념을 중심으로, 시대를 가로지르는 인간의 선택과 욕망을 연결해 보여준다.
책은 특정 사건의 결과보다 그 안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행동과 감정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복근에 집착했던 고대 그리스인, 생존을 위해 금화를 따지던 중세 용병, 관객의 환호를 계산했던 로마의 흥행 구조까지. 서로 다른 시대의 장면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며, 과거와 현재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인상을 남긴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방식’이다. 저자는 역사 콘텐츠를 제작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서사와 그림을 결합해 장면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한 장면씩 따라가며 이해하도록 설계된 구조다. 실제로 책에는 60여 점 이상의 그림이 포함되어 있어, 설명을 보완하는 동시에 독자의 몰입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특히 각 키워드는 하나의 독립된 이야기처럼 읽히면서도, 전체를 관통하는 흐름을 만든다. 생활과 문화, 자본과 문명, 권력과 제도 같은 영역을 넘나들며, 인간이 반복해 온 선택과 그 결과를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에 대한 맥락을 따라가게 만든다는 점에서 읽는 경험이 달라진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역사 이야기를 풀어온 저자의 작업이 종이책으로 확장된 결과라는 점도 특징으로 보인다. 영상에서 다루기 어려웠던 맥락과 배경이 보완되면서, 이야기는 더 촘촘해졌고 흐름 역시 한층 정리된 형태를 갖췄다.
낯선 질문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익숙했던 역사가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시선은 자연스럽게 지금의 삶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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