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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버티는 법을 묻는 부모들에게, 『지랄맞은 사춘기를 죽지 않고 통과하는 일』 (김선미, 온포인트)
입시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는 ‘사춘기 생존 매뉴얼’
출판사 제공
사춘기를 둘러싼 풍경이 달라졌다. 한때는 지나가는 시기라 여겼던 시간이 이제는 성적과 진로, 관계와 감정이 동시에 얽히는 거대한 분기점으로 바뀌었다. 『지랄맞은 사춘기를 죽지 않고 통과하는 일』은 그 한가운데 서 있는 부모와 아이의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저자는 베스트셀러 『불량육아』, 『군대육아』로 알려진 ‘하은맘’ 김선미. 강연과 현장을 오가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춘기를 둘러싼 감정과 선택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풀어낸다. 이상적인 조언 대신, 실제로 부딪히는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중심에 둔다.
책은 먼저 ‘말이 통하지 않는 시기’를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짜증과 냉소, 회피가 기본값이 된 아이와의 대화는 길어질수록 갈등으로 번지기 쉽다. 이때 필요한 것은 설득보다 방향이다. 감정을 키우지 않고 흘려보내는 대화 방식, 순간의 반응보다 관계의 흐름을 유지하는 태도가 강조된다.
양육 방식에 대해서도 선을 분명히 긋는다. 무조건적인 존중과 방치는 다르다고 말한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다고 느끼도록 돕되, 필요한 지점에서는 전략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제와 자유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 사춘기 양육의 핵심이라는 메시지가 반복된다.
입시 현실에 대한 시선도 직설적이다. 국어, 영어, 수학의 기본기부터 독서 습관, 사고력까지 학습의 기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짚는다. 동시에 점수만을 위한 접근이 아니라,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다시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른바 ‘유연한 생존력’을 갖춘 아이로 성장시키는 방향이다.
저자는 자신의 실패와 시행착오를 숨기지 않는다. 감정에 휘둘려 상황을 키웠던 순간들, 거리 조절에 실패했던 경험들, 그리고 그 속에서 찾은 기준이 솔직하게 드러난다. 그 과정 자체가 독자에게 하나의 참고점으로 작용한다.
사춘기를 통과하는 일은 아이만의 일이 아니다. 부모 역시 같은 시간을 건너간다. 이 책은 그 길 위에서 흔들리는 순간마다 무엇을 붙잡아야 하는지 묻는다. 관계를 잃지 않으면서 방향을 유지하는 일, 그 균형을 찾기 위한 기록이 책 곳곳에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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