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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하나에도 마음이 담긴다, 『고양이 이름 연구소』 (미오 외 2인, 미다스북스)

초·중등 집사들이 직접 만든 가장 다정한 작명 가이드

장세환2026년 4월 20일 오후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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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이름 연구소.jpg출판사 제공

고양이 이름을 짓는 일은 생각보다 가볍지 않다. 『고양이 이름 연구소』는 이 단순한 행위를 하나의 관계와 감정의 문제로 풀어낸다. 초·중등 작가들이 직접 참여해 이름을 고민하고 정리한 이 책은, 귀여움과 장난기 속에 의외로 단단한 기준을 세워 놓는다.

책은 이름을 고르는 과정에서 흔히 놓치는 지점을 짚는다. 예쁜 이름이 항상 좋은 선택은 아니라는 점, 실제로 부르기 편한 발음이 중요하다는 점, 길고 복잡한 이름은 결국 줄어든다는 점 등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풀어낸다. 고양이의 성격과 외모뿐 아니라 집사의 생활 방식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은 작명이라는 행위를 한층 현실적인 문제로 끌어온다.

구성 또한 흥미롭다. 이름 실패 사례부터 국가별 인기 이름, 순우리말 이름, 개성 넘치는 유머형 이름까지 다양한 범주를 제시하며 선택의 폭을 넓힌다. 여기에 집사 유형 테스트를 더해 독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방향을 찾도록 돕는다. 이름을 단순히 고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확장한 점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중심에는 ‘어린 시선’이 있다. 어른의 기준에서 정리된 정보가 아니라, 실제로 고양이를 좋아하고 이름을 부르며 관계를 만들어가는 아이들의 감각이 고스란히 담겼다. 엉뚱하고 장난스러운 이름들 사이에서도, 대상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름은 결국 부르는 사람의 마음을 닮는다. 조금 서툴고 완벽하지 않아도, 오래 불릴 수 있는 이름이 더 오래 남는다. 책장을 덮고 나면, 이름을 짓는 순간이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하나의 시작이라는 사실이 또렷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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