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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마음을 어떻게 고칠까, 『마음 건설』 (이명환, 위즈덤하우스)
상처 난 마음을 ‘집 짓기’로 풀어낸 어린이 회복 이야기
출판사 제공
아이의 마음이 상처를 입는 순간은 대개 사소한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그 상처를 어떻게 이해하고 회복할지에 대해서는 쉽게 설명하기 어렵다. 보이지 않는 감정을 눈에 보이는 구조로 풀어낸 그림책이 출간됐다.
『마음 건설』은 마음을 ‘집’에 비유해 내면의 작용을 설명하는 창작 그림책이다. 친구의 말에 상처를 입은 아이의 마음집이 무너지고, 이를 복구하는 ‘마음 건설사’의 과정을 따라가며 감정의 회복 과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기중기와 포클레인, 벽돌과 레미콘 같은 건축 장치들이 등장하며, 추상적인 감정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전환한다.
이명환 작가는 그동안 가족과 노동, 인간의 내면을 따뜻하게 그려온 그림책 작업을 이어오며, 이번 작품에서는 ‘회복탄력성’이라는 주제를 어린이 눈높이로 풀어냈다. 단순한 위로를 건네는 데 그치지 않고, 상처 이후의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가게 만드는 점이 특징이다.
이야기 속에서 무너진 마음집은 단순히 복구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따뜻한 기억과 즐거운 경험이 새로운 재료가 되어 더 넓고 단단한 집으로 다시 지어진다.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생긴 균열이 사과와 이해를 통해 회복되는 과정 역시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감정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구성된다는 메시지가 중심에 놓인다.
특히 ‘마음을 짓는다’는 설정은 어린이에게 감정을 관리하고 돌보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내고 환기시키는 과정, 스스로를 다독이며 시간을 기다리는 태도 등은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방식으로 제시된다. 감정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체험하게 하는 구조다.
이 책은 상처를 피하는 방법이 아니라 상처 이후를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쌓아 올리는 과정이야말로 아이가 스스로를 이해하는 시작점이 된다.
마음은 한 번 무너지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지을수록 더 넓어지고 단단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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