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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5g의 생명이 전한 삶의 기적, 『685g의 기적』 (최종락, 은빛물결)
15주 먼저 태어난 딸과 가족의 기록… 고통 속에서 발견한 희망과 생명의 의미
출판사 제공
손바닥만 한 생명이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하루가 기적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685g의 기적』은 15주 먼저 태어난 극소 미숙아 ‘서희’와 그 가족이 지나온 시간을 기록한 실화다.
임신 25주 만에 태어난 아이의 몸무게는 685g. 의료적으로도 생존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된 시간은 끝없는 긴장과 불안의 연속이었다. 반복되는 수술과 입원, 감염과 합병증의 위험 속에서 아이는 작지만 단단한 생명력으로 버텼고, 부모 역시 무너지지 않은 채 곁을 지켰다.
책은 병원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이어진 시간을 중심으로, 한 생명이 살아남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따라간다. 수치로 환산되는 생존 확률, 의사의 설명, 끝이 보이지 않던 치료의 반복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가족이 감당해야 했던 감정의 무게를 고스란히 전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고통에 머물지 않는다. 아이의 작은 변화 하나, 스스로 숨을 쉬는 순간, 체중이 늘어나는 하루가 모두 ‘당연하지 않은 일’로 새롭게 다가온다. 저자는 그 과정을 통해 건강과 일상, 가족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지 다시 바라보게 된다.
『685g의 기적』은 미숙아 양육 경험을 공유하는 기록이자, 동시에 삶의 본질을 되묻는 이야기다.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위기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버티고, 어떻게 서로를 붙잡는지를 보여준다.
아이는 결국 성장했고, 가족은 그 시간을 지나며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삶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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