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상세
완벽한 세계의 균열을 묻다, 『이 완벽한 날』 (아이라 레빈, 허블)
AI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미래… 유토피아 속 인간의 자유를 묻는 디스토피아
출판사 제공
질병도 가난도, 전쟁도 사라진 세계. 인간이 꿈꿔온 완벽한 사회가 현실이 된다면 그 안의 삶은 과연 행복할까. 아이라 레빈의 장편소설 『이 완벽한 날』이 국내 독자들을 다시 찾았다.
이 작품은 전지전능한 인공지능 ‘유니콤프’가 인류를 통제하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유니는 인간의 직업과 결혼, 출산까지 모든 선택을 대신하며, 매달 시행되는 ‘치료’를 통해 불안과 불만마저 제거한다. 덕분에 세계는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지만, 동시에 인간은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잃는다.
『로즈메리의 아기』,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 등으로 서스펜스 장르의 정점을 찍은 아이라 레빈은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SF 장르에 도전했다. 스티븐 킹이 “서스펜스계의 장인”이라 평가한 그의 문체는, 통제된 세계의 균열을 서서히 드러내며 긴장감을 쌓아 올린다.
특히 작품은 ‘완벽함’이라는 개념 자체를 흔든다. 고통과 불안이 제거된 세계가 과연 인간다운 삶인지, 혹은 진실을 모른 채 유지되는 행복이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서사의 중심을 이룬다. 통제와 자유, 안정과 선택 사이에서 인간이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독자에게 되묻게 만든다.
이번 출간은 허블의 워프 시리즈 12번째 작품으로, 디스토피아 문학의 계보를 잇는 고전으로 평가받는 이 소설을 새롭게 조명한다. 빠르게 진화하는 인공지능 시대 속에서, 작품이 던지는 질문은 오히려 더 현재적인 의미를 갖는다.
완벽함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끝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조용히 따라붙는다.
관련 기사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