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상세

newbooks

부끄러움에서 시작된 긍정의 말, 『또야또 토마토』 (한연진, 사계절)

회문과 말놀이로 확장되는 어린이의 자기 이해

장세환2026년 4월 20일 오후 2:15
310

또야또 토마토.jpg출판사 제공

얼굴이 붉어지는 순간, 아이는 숨고 싶어진다. 그러나 그 감정에서 도망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생각으로 방향을 틀어보는 이야기가 있다. 한연진 작가의 신작 그림책 『또야또 토마토』는 부끄러움을 출발점 삼아 자기 이해로 나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이 작품은 『옥두두두두』, 『호호호호박』에 이어지는 말놀이 그림책으로, ‘토마토’라는 회문 단어를 중심에 둔다. 앞으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같은 이 단어는 이야기 구조와 자연스럽게 맞물리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확장된다.

주인공은 반 아이들 앞에서 얼굴이 빨개지자 교실을 뛰쳐나온다. 반복되는 부끄러움 속에서 ‘토마토’를 되뇌던 아이는 생각의 방향을 바꾸기 시작한다. 감정을 숨기기보다 그 안을 들여다보며, 다양한 모습의 자신을 하나씩 발견해 나간다. 웃음을 주는 나, 당당한 나, 스스로를 즐겁게 하는 나까지, 하나의 감정은 여러 개의 얼굴로 확장된다.

이 과정은 단순한 자기 위로에 머무르지 않는다. 자기 수용은 곧 타인에게 다가가는 용기로 이어진다. 좋아하는 친구를 떠올리는 장면에서 이야기는 다시 한 걸음 나아간다. 부끄러움을 지나 관계로 향하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형식 또한 눈에 띈다. 회문의 특징을 살린 데칼코마니 그림은 좌우가 닮은 이미지를 통해 ‘나를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는 경험’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반복과 대칭, 리듬감 있는 언어가 결합되며 읽는 행위 자체가 놀이처럼 작동한다.

『또야또 토마토』는 감정을 바꾸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대신 그 감정을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게 한다. 그리고 그 순간, 부끄러움은 더 이상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 이해할 수 있는 감정으로 남는다.

관련 기사

글로벌 사우스의 중심,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 출간 (신시열, 이콘)

글로벌 사우스의 중심,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 출간 (신시열, 이콘)

6월 10일 오후 3:56
9
몸은 스스로 치유한다, 『자가 수리점』 출간 (헨리 비일러, 사이몬북스)

몸은 스스로 치유한다, 『자가 수리점』 출간 (헨리 비일러, 사이몬북스)

6월 10일 오후 3:52
12
사라지는 손목, 남는 체온 ― 『솜사탕 증후군』 (박윤일, 파란)

사라지는 손목, 남는 체온 ― 『솜사탕 증후군』 (박윤일, 파란)

6월 10일 오후 3:45
8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