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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기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용기, 『나의 비밀.』 출간(명하나, 국민서관)
부끄러움 뒤에 숨은 아이의 진짜 이야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마주하는 순간
출판사 제
여름에도, 운동할 때도, 심지어 물속에서도 양말을 벗지 않는 아이가 있다. 주변의 시선이 쏠릴수록 더 단단히 숨기게 되는 마음. 그림책 『나의 비밀.』은 바로 그 ‘숨기고 싶은 마음’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명하나 작가가 쓰고 그린 이 작품은 한 아이의 사소하지만 깊은 고민을 따라가며, 콤플렉스와 자존감이라는 문제를 아이의 시선에서 섬세하게 풀어낸다. 주인공 도아는 언제나 긴 양말을 신고 다닌다. 친구들은 그 양말에 특별한 힘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안에는 도아가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점’이 숨겨져 있다.
이야기는 단순한 비밀 고백을 넘어, 숨길수록 더 커지는 불안과 시선을 드러낸다. 도아는 점을 가리기 위해 애쓰고, 감추기 위해 행동하지만 그럴수록 마음은 더 불편해진다. 결국 사건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벌어진다. 친구들과 뛰놀던 중 양말을 벗어버리게 되고, 도아는 자신이 감추려 했던 비밀이 드러났다고 믿는다.
하지만 상황은 다르게 흐른다. 친구들은 양말이 사라진 것에 더 관심을 보일 뿐, 도아가 숨기던 ‘점’에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 순간 도아는 깨닫는다. 자신에게는 크게 느껴졌던 것이 타인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나의 비밀.』은 아이들이 처음 마주하는 ‘자기 인식’의 순간을 포착한다. 누군가의 시선이 아닌,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동하는 과정이다. 작가는 과장된 교훈 대신 일상의 장면과 감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경험을 그려낸다.
이 작품은 유아 독자를 위한 그림책이지만, 관계 속에서 자신을 숨기거나 과장해온 모든 이들에게도 질문을 건넨다. 우리가 감추고 있는 것은 정말 숨겨야 할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를 제한하는 마음인지에 대한 물음이다.
양말을 벗는 순간, 도아는 더 높이 뛸 수 있었다. 그 장면은 작지만 분명한 변화의 시작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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