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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인가, 도구인가, 『좋은 목사가 되기 위해 AI를 배웁니다』 (이석진, 두란노)
AI 시대, 목회의 본질을 다시 묻는 현장 활용서
출판사 제공
목회 현장은 늘 바쁘다. 설교 준비부터 심방, 행정, 행사 기획까지 한 사람이 감당해야 할 역할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좋은 목사가 되기 위해 AI를 배웁니다』는 바로 그 과부하 상태에 놓인 목회자들에게 던져진 하나의 제안이다. 인공지능을 통해 시간을 되찾고, 그 시간으로 다시 ‘본질’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다.
이 책은 단순한 기술 안내서가 아니다. 저자 이석진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디지털 부교역자’로 정의하며, 설교 준비 보조, 행정 자동화, 영상 제작, 통역 등 실제 목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구체적 방법을 제시한다. 그러나 동시에 AI를 대필 도구가 아닌 ‘생각을 자극하는 파트너’로 한정하며, 목회의 최종 판단은 반드시 인간에게 있어야 한다는 선을 분명히 긋는다.
특히 눈에 띄는 지점은 ‘효율’에 대한 재해석이다. 교회 안에서 효율이라는 개념이 종종 거부감을 불러일으켜 왔던 것과 달리, 이 책은 효율을 ‘덜 중요한 일에서 에너지를 아껴 더 중요한 곳에 쏟는 지혜’로 설명한다. 행정 부담을 줄여 기도와 묵상에 집중할 수 있다면, 그것 역시 목회의 본질을 지키는 방식이라는 시선이다.
또한 저자는 AI의 위험성 역시 숨기지 않는다. 잘못된 정보를 사실처럼 만들어내는 ‘환각’ 문제, 설교의 영성을 대체할 수 없다는 한계 등을 반복해서 강조하며, 기술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경계한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핵심은 명확하다. AI는 도구일 뿐이며, 그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목회자의 책임이라는 점이다.
AI가 모든 영역을 빠르게 바꾸고 있는 지금, 종교 역시 예외가 아니다. 다만 이 책은 변화에 적응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변화 속에서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를 더 집요하게 묻는다. 기술이 시간을 만들어 줄 수는 있어도, 그 시간을 어떻게 채울지는 여전히 인간의 몫이기 때문이다.
결국 『좋은 목사가 되기 위해 AI를 배웁니다』는 AI 활용서의 외형을 띠고 있지만, 그 속에서는 더 근본적인 질문이 반복된다. 더 빨라진 시대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덜어내고, 무엇을 끝까지 붙들 것인가. 그리고 그 질문은 목회자만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기술과 함께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조용히 되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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