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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하다는 말, 이제는 다른 이름이 필요하다” 『청소년을 위한 예민함이라는 무기』 출간(레아 노링, 나무생각)

‘민감함’을 결함이 아닌 능력으로 다시 읽다

장세환2026년 4월 15일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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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예민함이라는 무기.jpg출판사 제공

누군가에게 “너는 너무 예민하다”는 말은 쉽게 던져지지만, 그 말이 남기는 감정은 결코 가볍지 않다. 『청소년을 위한 예민함이라는 무기』는 바로 그 익숙한 평가를 뒤집는 데서 출발한다. 이 책은 예민함을 고쳐야 할 성격이 아니라, 이해하고 다뤄야 할 하나의 능력으로 다시 정의한다.

책은 ‘고도 민감성’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남들보다 더 많은 자극을 느끼고 깊이 반응하는 기질을 설명한다. 소리, 빛, 냄새 같은 감각적 자극뿐 아니라 타인의 감정이나 공간의 분위기까지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특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실제 삶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으로 짚는다.

저자 레아 노링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부부·가족 심리 상담가로, 청소년과 가족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해 온 전문가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신경다양성, 관계 문제 등을 다루며 쌓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예민한 청소년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을 책에 담아냈다. 이론 설명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내용을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책의 핵심은 ‘이해’에서 ‘실천’으로 이어진다. 학교에서의 인간관계, 가족과의 대화, 친구에게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는 방법 등 일상적인 상황에서 예민함을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감정적 경계선을 세우는 법, 과도한 자극에서 벗어나는 방식, 스스로를 돌보는 습관 등은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행동으로 정리된다.

또한 이 책은 예민함이 가져오는 어려움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타인의 감정을 빠르게 읽어내는 능력, 환경의 변화를 먼저 감지하는 감각, 깊이 있는 사고와 공감 능력 같은 장점을 함께 조명한다. 그동안 ‘불편함’으로만 여겨졌던 감각이 사실은 세상을 더 정교하게 이해하는 방식일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분명하다. 예민함을 없애려 할수록 스스로를 부정하게 되고, 그 감각을 인정하는 순간 비로소 활용할 수 있는 힘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결국 『청소년을 위한 예민함이라는 무기』는 청소년을 위한 안내서이면서 동시에, 예민함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되묻는 책이다. 빠르고 강한 것을 기준으로 삼아온 환경 속에서, 느리고 섬세한 감각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차분히 드러낸다. 그리고 그 감각을 숨기지 않고 살아가는 방식이야말로, 지금 시대에 필요한 또 다른 생존법일 수 있음을 조용히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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