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상세
“교실이 무너지는 순간, 교사는 혼자가 된다” 『부당한 아동학대 신고에서 살아남기』 출간((주)학교도서관저널)
억울한 신고 시대, 교사를 위한 현실 대응 매뉴얼 제시
출판사 제공
교육 현장에서 ‘아동학대 신고’가 더 이상 예외적인 사건이 아닌 현실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이를 정면으로 다룬 실용서가 출간됐다. 『부당한 아동학대 신고에서 살아남기』는 억울한 신고로 수사와 소송을 겪은 교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상황에서 교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단계별로 정리한 매뉴얼이다.
책은 신고가 발생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일련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따라간다. 경찰 조사, 교육청 대응, 검찰 송치 등 교사가 맞닥뜨리는 절차를 시간 순서대로 정리하고, 특히 ‘첫 10일’이라는 초기 대응 시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단순한 이론 설명이 아니라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대응 전략과 체크리스트를 제시하며, 교사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에 집중한다.
이 책의 저자는 25년 차 현직 교사로, 직접 아동학대 신고를 당해 직위 해제와 소송 위기를 겪은 뒤 무혐의를 받아낸 경험을 가진 인물이다. 이후 비슷한 상황에 놓인 교사들을 상담하고 돕는 과정에서 쌓은 사례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법률 전문가의 시선이 아닌 ‘교사 내부의 언어’로 서술된 점이 특징이며, 교육 현장의 맥락과 법적 대응을 동시에 고려한 실질적 조언이 담겼다.
내용은 단순히 사후 대응에 머물지 않는다. 오해를 줄이기 위한 학급 운영 방식, 언어 사용의 주의점, 신체 접촉과 관련된 리스크 관리 등 ‘예방’에 대한 부분도 중요한 축으로 다룬다. 특히 교사의 모든 행위가 수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현실 속에서, ‘교육적 목적’을 어떻게 입증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실무적 활용도가 높다.
이 책이 주목하는 지점은 개인의 억울함을 넘어, 구조적인 문제다. 실제로 많은 교사들이 무혐의로 결론 나지만 그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사회적 피해는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짚는다. 신고 이후 교사는 고립되고, 동료와 조직에서도 거리를 두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등 ‘보이지 않는 단절’이 이어진다는 점도 함께 드러낸다.
결국 이 책은 한 개인의 생존기를 넘어, 지금의 교육 현장이 어떤 긴장 속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에 가깝다. 교사의 권한과 학생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찾지 못한 채 흔들리는 구조 속에서, 현장은 점점 더 방어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 매뉴얼이 제시하는 대응 방식은 완벽한 해답이라기보다, 최소한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필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누군가는 이미 그 상황을 겪었고, 그 경험을 언어로 남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기록은 지금도 같은 두려움 속에 서 있는 또 다른 교사들에게, 적어도 혼자는 아니라는 신호로 닿는다.
관련 기사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