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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통과해 자신을 발견하는 이야기, 『파란 토마토 블루』(엠버 아위, 노는날)
파란 토마토의 여정으로 풀어낸 ‘차이’와 ‘정체성’의 문제
출판사 제공
모든 것이 같은 색으로 익어가는 세계에서 혼자만 다른 색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파란 토마토 블루』는 이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빨간 토마토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파란색으로 남은 ‘블루’의 이야기는 차이를 인식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블루는 주변의 시선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의 감각 때문에 흔들린다. 친구들은 블루를 배제하지 않지만, 블루는 ‘같아지고 싶다’는 욕망을 품는다. 이 지점에서 이야기는 흔한 차별 서사가 아니라, 자기 인식의 문제로 방향을 튼다. 블루는 결국 빨간 토마토가 되기 위해 마을을 떠나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며 스스로를 바꾸려 한다.
여정의 과정은 단순한 시도와 실패의 반복으로 구성된다. 페인트를 칠하고, 다른 존재의 방식을 흉내 내는 장면들은 유머를 띠지만, 동시에 ‘타인의 기준으로 자신을 바꾸려는 시도’라는 구조를 드러낸다. 이 반복은 결과보다 과정을 강조하며, 블루가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떤 경험을 축적하느냐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 엠버 아위는 음식 캐릭터를 활용한 독특한 시각적 설정으로 이야기를 구성한다. 홍콩 출신 작가로서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작업에 반영해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단순한 색 대비를 넘어 ‘정체성의 형성 과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번역을 맡은 김영아는 심리학적 맥락을 바탕으로 감정의 결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이야기의 변화는 블루가 ‘같아지는 것’을 포기하는 순간이 아니라, 다양한 존재를 경험한 이후에 일어난다. 떠나기 전에는 결핍으로 느껴졌던 파란색이, 돌아오는 시점에서는 하나의 특징으로 인식된다. 이 전환은 외부의 인정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파란 토마토 블루』는 차이를 긍정하라는 직접적인 메시지를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한 존재가 자신의 상태를 문제로 인식하고, 그것을 바꾸려 시도하며, 다시 받아들이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보여준다.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다름은 처음부터 긍정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해를 통해 획득되는 결과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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