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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2년에서 21세기까지 이어지는 구조의 시간, 『세계사의 대전환과 라틴아메리카』 (이재학,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신대륙 정복에서 미·중 패권 경쟁까지, 라틴아메리카를 통해 세계 질서의 변화를 읽어낸 역사서
출판사 제공
1492년은 단순한 발견의 해가 아니라, 세계의 구조가 재편되기 시작한 시점으로 남아 있다. 『세계사의 대전환과 라틴아메리카』는 이 지점에서 출발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하나의 시간으로 묶어낸다.
책은 이베리아반도의 역사에서 시작한다. 레콩키스타를 거치며 형성된 종교적·정치적 질서는 곧 신대륙 정복으로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구축된 권력 구조는 라틴아메리카 사회의 기초가 된다. 대항해시대는 단순한 지리적 확장이 아니라, 생태 환경과 경제 체계를 동시에 바꾼 사건으로 제시된다.
이후의 전개는 식민지 구조의 형성과 고착으로 이어진다. 토지의 집중, 인종 위계, 경제적 종속은 식민지 시기부터 형성되어 독립 이후에도 해소되지 않는다. 독립은 정치적 사건이었지만, 사회경제적 구조는 그대로 남아 새로운 갈등의 기반이 된다.
20세기로 넘어가면 흐름은 다시 변형된다. 민족주의와 포퓰리즘, 신자유주의 정책이 반복되며 라틴아메리카 각국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변화를 겪는다. 그러나 그 밑바탕에는 여전히 불평등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정치적 불안과 사회적 긴장의 원인으로 지속된다.
21세기에 이르러 라틴아메리카는 다시 세계 질서 속에서 위치를 바꾼다. ‘핑크 타이드’로 불린 좌파 흐름과 그에 대한 반작용, 그리고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이 지역은 더 이상 주변이 아닌 전략적 공간으로 등장한다.
이 책은 특정 시기를 강조하지 않는다. 대신 서로 다른 시대를 하나의 연속된 구조로 연결한다. 식민지 시기의 선택이 현재의 조건으로 이어지고, 과거의 질서가 형태를 바꾼 채 반복되는 흐름이 드러난다.
시간은 끊어지지 않고, 다른 이름으로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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