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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기 전에 구조를 설계하라, 『이겨본 적 있는가 단 한 번이라도』 (이남훈, 페이지2)
손자병법으로 읽는 자기변화와 인간관계, ‘이겨놓고 시작하는 법’ 제시
출판사 제공
무언가를 이루지 못했을 때 사람들은 흔히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다. 『이겨본 적 있는가 단 한 번이라도』는 바로 그 문장에서 출발한다. 노력의 부족이 아니라, 애초에 ‘이기는 구조 없이 싸웠기 때문’이라는 문제 제기다.
이 책은 삶을 전쟁에 비유한다. 다소 과격해 보일 수 있지만, 저자는 그 비유를 끝까지 밀어붙인다. 성과를 지키고, 관계를 만들고, 감정을 조절하며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는 과정은 전쟁의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판단이다.
저자가 끌어오는 도구는 동양 병법서다. 손자병법을 비롯해 오자병법, 육도, 삼략 등에서 반복되는 하나의 원칙이 있다. ‘싸우기 전에 이미 이겨놓는 구조를 만든다’는 생각이다. 단순히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승리 조건을 먼저 설계하고 그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책은 이를 네 영역으로 나눠 설명한다. 자기변화에서는 ‘의지보다 설계’를 강조하고, 감정관리에서는 억제가 아니라 ‘운용’을 이야기한다. 인간관계에서는 신뢰 대신 ‘이익의 구조’를 설계하라고 말하고, 일에서는 ‘지지 않을 태세’를 먼저 갖추는 것이 출발점이 된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이 책은 관계를 감정이 아니라 구조로 본다. 보상이 없는 관계는 쉽게 무너진다는 주장, 상대를 설득하려면 먼저 이익을 제공해야 한다는 전략은 현실적이지만 동시에 논쟁적인 지점이다. 낭만적인 인간관계론과는 결이 다르다.
감정에 대한 접근도 비슷하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분노나 불안 같은 감정까지도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다룬다. 감정에 휘둘리는 것과 감정을 활용하는 것 사이의 차이를 강조하는 방식이다.
이 책은 위로나 동기부여에 머무르지 않는다. 대신 결과를 만들어내는 방식 자체를 바꾸라고 요구한다. 반복되는 실패를 개인의 태도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로 전환시키며, 그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춘다.
읽는 내내 따라붙는 감각은 명확하다.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계속 같은 결과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압박, 그리고 그 틀을 바꿔야 한다는 요구다. 승패를 전제로 한 사고법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불편함 자체가 이 책이 의도한 긴장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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