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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이라는 무대를 버티는 방식, 『출근하는 마음』 (이명진, 위즈앤북)

18년 차 직장인이 기록한 ‘버티는 기술’의 언어

장세환2026년 4월 13일 오후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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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마음.jpg출판사 제공

회사라는 공간은 늘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방식은 각자 다르다. 같은 자리, 같은 시간, 같은 업무를 반복하면서도 어떤 사람은 무너지고, 어떤 사람은 끝내 버틴다. 『출근하는 마음』은 그 차이를 설명하려 하기보다, 그 과정을 하나씩 기록해 나간다.

저자는 직장 생활을 ‘전쟁’이나 ‘성공 서사’로 포장하지 않는다. 대신 긴 호흡의 무대에 가까운 것으로 바라본다. 각자 역할을 맡아 등장하고,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장면을 연기하다가, 결국은 퇴장하는 구조다. 이 시선은 직장을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지나가는 시간’으로 다시 위치시킨다.

책의 중심에는 특별한 해답이 없다. 대신 반복되는 장면이 쌓인다. 실수하고, 관계에 부딪히고, 감정에 흔들리는 순간들. 그 사이에서 저자는 단순한 기준 하나를 붙든다. “일은 내가 아니다.” 이 문장은 직장인의 자아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선으로 작동한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버팀’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이 책은 성취를 강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하루를 견디는 일 자체를 하나의 단위로 분리해 바라본다. 성장은 거대한 도약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은 시간의 누적에서 발생한다는 관점이다.

결국 이 책은 위로를 크게 말하지 않는다.

대신 묻는다.

오늘 당신은, 무대를 내려올 준비가 아니라 계속 서 있을 이유를 찾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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