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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시작된 가족의 균열과 회복, 『ㅇㅇ할 때 해피해피 편의점 레시피』 (송혜수, 웅진주니어)
산삼 사건을 계기로 엇갈린 가족이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을 그린 어린이 동화
출판사 제공
『ㅇㅇ할 때 해피해피 편의점 레시피』는 한순간의 사고에서 시작된다. 할머니를 위해 준비한 산삼을 반려견 루키가 통째로 삼켜 버리는 장면은 이야기의 방향을 단번에 바꾼다. 남은 것은 잘려 나간 산삼과, 그 사이에서 난감해진 아이의 표정이다.
주인공 영은에게 편의점은 집과 다르지 않은 공간이다. “365일 해피해피 편의점”이라는 간판처럼, 그곳은 일상의 중심이자 가족이 모이는 자리다. 그러나 같은 공간을 두고도 가족의 시선은 다르다. 부모에게는 생계를 책임지는 곳이고, 할머니에게는 못마땅한 장소이며, 영은에게는 익숙한 생활 그 자체다.
이야기는 사건을 따라 움직이지만, 중심은 관계에 놓인다. 엄살을 부리는 할머니,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손녀, 바쁜 부모 사이에서 서로의 거리감이 드러난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면서 역할도 달라진다. 편의점을 돕고, 가족을 위해 움직이는 과정 속에서 관계는 조금씩 재배치된다.
곳곳에 등장하는 ‘레시피’는 단순한 요리법이 아니다. 순대국밥, 떡볶이, 팥빙수 같은 음식은 감정을 연결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무엇을 먹느냐보다, 누구와 나누느냐가 더 중요하게 놓인다.
“해피해피”라는 이름은 단순한 장식처럼 보이지만, 이야기 안에서는 다른 의미로 남는다. 쉽게 얻어지는 행복이 아니라, 여러 번의 어긋남을 지나 도착하는 상태에 가깝다.
같은 공간에서도, 사람마다 다른 온도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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