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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제공
세계 영화계의 흐름을 가늠하는 2026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라인업이 공개됐다. 올해 영화제는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리며,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이번 경쟁 부문은 한마디로 ‘거장들의 집결’에 가깝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상자 속의 양’,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비터 크리스마스’, 아스가르 파르하디의 ‘패럴렐 테일즈’, 파벨 파블리코프스키의 ‘파더랜드’ 등 이미 칸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감독들이 대거 복귀했다.
여기에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미노타우르’, 라슬로 네메시의 ‘물랭’,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피요르드’까지 포함되며 경쟁 구도는 더욱 촘촘해졌다. 특히 문주와 고레에다, 파르하디 등은 과거 칸 수상 이력이 있는 감독들로, 이번 경쟁은 사실상 ‘재대결’ 양상으로도 읽힌다.
아시아 작품의 존재감도 눈에 띈다. 일본 하마구치 류스케의 ‘올 오브 어 서든’, 한국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시선의 축을 넓혔다. 특히 나홍진의 신작은 장르적 긴장과 작가적 세계가 결합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영화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경쟁 부문에 오른 미국 작품은 이라 삭스의 ‘더 맨 아이 러브’ 정도로,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칸의 ‘작가주의 강화 흐름’이 다시 확인된다.
이번 라인업은 산업보다는 ‘감각과 해석’에 집중하는 최근 칸의 방향성을 그대로 반영한다. 다양한 국가와 언어, 그리고 각기 다른 미학을 가진 영화들이 한 무대에 올라, 단순한 흥행 경쟁이 아닌 영화 자체의 밀도를 겨루는 장이 될 전망이다.
칸은 언제나 그 해 영화의 미래를 먼저 보여주는 자리였다. 올해 경쟁 부문 역시, 세계 영화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지도처럼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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