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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으로 배우는 글쓰기의 힘, 『개구쟁이 옥이의 속담 일기』 출간(우순옥·이인희, 가문비)

동화와 속담, 일기를 한 번에 묶은 어린이 글쓰기 책

장세환2026년 4월 10일 오후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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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옥이의 속담 일기.jpg출판사 제공

어린이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영상은 빠르고, 글쓰기는 느리기 때문이다. 『개구쟁이 옥이의 속담 일기』는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동화 읽기와 속담, 일기 쓰기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은 책이다.

이 책은 ‘곱단이 할머니’, ‘망태기 아저씨’ 등 15개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각 이야기에는 ‘먼 사촌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 같은 속담이 연결된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따라가며 속담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이후 자신의 경험에 적용해 ‘속담 일기’를 쓰게 된다.

구성의 핵심은 반복과 연결이다. 읽고, 이해하고, 써 보는 과정이 이어지면서 언어 감각이 확장된다. 단순히 속담을 암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상황 속 의미를 파악하고 자신의 삶과 연결하는 훈련이 이뤄진다.

책은 문해력뿐 아니라 정서 발달에도 주목한다. 일기를 쓰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글로 정리하고, 경험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기른다. 속담이 담고 있는 생활의 지혜는 문제 상황을 해석하는 기준으로 작동한다.

교육 현장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저자들의 경험도 반영됐다. 실제 수업과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글쓰기를 ‘과제’가 아닌 ‘이야기 놀이’로 접근하게 만드는 구조다.

빠르게 소비되는 콘텐츠 속에서 언어를 천천히 다루는 힘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 책은 그 시작을 어렵지 않은 방식으로 열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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