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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의 다짐은 왜 월요일에 사라질까, 『기도는 하지만 퇴근도 하고 싶어』 (손창훈·권현지, 가인지캠퍼스)

신앙과 현실 사이, 직장인의 솔직한 고백

장세환2026년 4월 9일 오후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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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하지만 퇴근도 하고 싶어.jpg출판사 제공

주일 저녁, 마음은 뜨겁다. “이번 주는 다르게 살아야지.” 그러나 월요일 아침이 되면 그 결심은 어디론가 사라진다. 알람 소리와 함께 찾아오는 것은 영성이 아니라 피로, 그리고 커피 한 잔이다. 『기도는 하지만 퇴근도 하고 싶어』는 바로 이 익숙한 간극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거룩하게 일하라’는 추상적인 메시지를 반복하지 않는다. 대신 기업 컨설턴트와 항공사 승무원 출신이라는 서로 다른 현장을 살아온 저자들이, 일터에서 부딪히고 흔들린 경험을 바탕으로 신앙과 현실을 연결한다.

핵심은 명확하다. 신앙은 교회 안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치열한 공간인 일터에서 드러난다. 실제로 책은 직장 내 갈등, 성과 압박, 인간관계의 피로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그 속에서 신앙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구체적으로 풀어낸다.

특히 인상적인 지점은 ‘일터의 재해석’이다. 저자들은 출근을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보내짐’으로 바라보자고 말한다. 일터를 생존의 공간이 아니라 관계와 영향력이 펼쳐지는 자리로 이해할 때, 신앙 역시 추상에서 현실로 내려온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노력과 기도의 균형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짚는다. “기도는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통로이지, 우리의 게으름을 덮어주는 면죄부가 아니다.”
이 문장은 신앙을 현실 회피가 아닌 실행의 문제로 끌어내린다.

무엇보다 이 책의 힘은 ‘공감’이다. 동료가 미울 때, 퇴사를 고민할 때, 열심히 살고 있지만 방향을 모르겠을 때—이 책은 그 상황을 미화하지 않는다. 대신 그 자리에서 어떻게 다시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한다.

결국 『기도는 하지만 퇴근도 하고 싶어』는 이렇게 말한다.
신앙은 특별한 순간이 아니라, 가장 평범한 하루 속에서 완성된다고.

월요일이 무너지지 않을 때, 비로소 일주일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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